미국 해군연구소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 건조 어렵다, 상업용에 집중해야"

▲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국과 미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협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비영리단체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이 조선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전문인력 부족과 경제성, 중국의 대응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기관 미국 해군연구소(USNI)는 28일 “미국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공동 건조에 힘을 합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양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공동으로 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USNI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한화 필리조선소는 상업용 선박 건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이러한 협력을 통해 안게 될 리스크와 현실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조선 산업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췄고 미국의 안보 동맹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한 요소로 꼽혔다.

그러나 핵추진 잠수함을 실제로 건조해 완성하기까지는 최장 20년에 이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필리조선소에 핵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았고 현지 전문 인력과 자본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USNI는 “현재 미국에 운영되는 조선소들은 이미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미국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일이 비현실적이라는 데 한국과 미국이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한국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안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한국과 미국이 협력을 강화한다면 중국도 러시아와 힘을 합쳐 핵잠수함 관련 협력에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미 핵추진 잠수함 협력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반 잠수함이 훨씬 뛰어난 비용 효율성을 갖췄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용하기 더 적합하다는 논리다.

다만 USNI는 미국이 조선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과 꾸준한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이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상업용 선박에 집중하는 일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미국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은 미 해군에 디젤 잠수함 생산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일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USNI는 “한국은 미국의 조선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범 동맹국”이라며 “비현실적 기대보다는 협력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