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이동통신사와 케이블TV업체의 결합상품인 ‘동등결합’ 출시를 앞두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8월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타격을 입었는데 변동식 대표가 구원투수로 투입됐는데 새로운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반등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방송사업자 가운데 CJ헬로비전의 동등결합 출시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
|
|
|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동등결합 출시를 위해 15일까지 전산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며 “미래부의 허가가 떨어지는 즉시 판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등결합은 이동통신서비스가 없는 케이블TV사업자가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할인된 요금의 결합서비스를 내놓는 것을 말한다.
CJ헬로비전 등 케이블TV사업자들은 IPTV의 성장으로 위기를 느끼자 지난해12월 미래부의 주관 아래 SK텔레콤과 동등결합 출시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이통사의 결합상품과 동등결합 상품 간 차별 금지를 뼈대로하는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지원에 나섰다.
CJ헬로비전은 동등결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통사들이 결합상품을 무기로 IPTV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는데 이에 대항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영국 CJ헬로비전 상무는 7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동등결합 상품의 판매는 이통사와 싸워 더 많은 이득을 얻겠다는 접근방식이 아니라 불합리한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동등결합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판매될 동긍결합 상품은 케이블TV 가입자 모집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동등결합으로 해지율이 줄어들면 가입자 유지비용을 줄여 수익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J헬로비전의 동등결합 출시에는 변동식 대표의 공이 크다.
변 대표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과 합병이 무산된 CJ헬로비전에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동등결합이 출시될 수 있도록 다른 케이블TV사업자들과 경쟁 대신 힘을 합치는 것을 선택했다.
변 대표는 “케이블 업계와 협력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며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공존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번 동등결합 출시처럼 ‘혁신’에 집중하며 CJ헬로비전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티빙스틱을 재출시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다시 뛰어들기도 했다.
변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CJ헬로비전이 경영 정상화, 유료방송시장 경쟁구도 변화, 정보통신기술(ICT)로 인한 산업지형 변화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체질개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