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 항로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린란드를 둔 국가들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서 바라본 인근 해안 모습.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시도는 북극 지역에서의 잠재적 갈등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기후변화는 사기극"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환경 변화를 고려해 그린란드 확보를 노리고 있다.
북극은 현재 세계 다른 모든 지역보다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지역으로 선박들의 경로를 막는 해빙이 급속도로 녹으면서 전략적, 경제적 가치가 오르고 있다.
셰리 굿맨 대서양위원회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 해빙이 녹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서 추진하려는 경제 개발에 더 매력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시도에 유럽 동맹국들은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두고 있는 덴마크는 프랑스, 독일 등과 연대해 지역 내 배치된 군을 늘리고 있다.
국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추세를 고려하면 그린란드의 가치는 강대국들에게 매우 명확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마이쿠트 국제전략연구센터(CSIS)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프로그램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북극이 적어도 일부 계절에 따라 해빙에서 해방되면 경제 및 안보 경쟁을 위한 완전히 새로운 무대가 조성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같은 변화를 오랫동안 예상해 왔고 이제는 그 중요한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해빙 면적은 통상적으로 3월 경에 가장 면적이 넓어졌다가 9월까지 줄어든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한 컨테이너선은 북극 항로를 이용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극 항로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는 속도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얼음이 녹아도 항해에 악영향을 미치는 여러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쿠트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얼음은 강풍과 높은 파도로부터 지역을 보호하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극 항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관련 연구 비용을 삭감하는 것은 전략적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북극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관련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굿맨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해상 항로 개방과 빙하 변화는 우리가 겪고 있는 심각한 지정학적 불안정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