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콘텐츠 유행과 글로벌 물가 상승 추세가 한국의 라면 등 식품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외신 및 해외 투자기관 분석이 나왔다. 삼양식품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불닭볶음면 시리즈 홍보용 이미지.
인플레이션 심화로 외식 및 식품 물가도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 한국 기업들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19일 “전 세계가 한국의 ‘K푸드’에 안달이 나고 있다”며 “특히 라면이 한국의 10년 연속 식품 수출액 신기록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15억2천만 달러(약 2조2394억 원)로 연간 22% 가까이 늘어나며 단일 식품 최초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통계가 근거로 제시됐다.
해외 시장에 라면을 주로 수출하는 농심과 삼양식품이 최대 수혜기업으로 지목됐다.
CNBC는 맥쿼리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싸고 편리한 식품의 수요가 늘어나며 라면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외식 물가가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면서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라면 가격은 정부 규제에 영향을 받지만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는 아시아의 경우 최대 50%, 미국에서는 두 배까지 책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맥쿼리증권은 특히 삼양식품의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은 2028년 약 23.9%로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CNBC는 한국 식품이 전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결국 ‘K콘텐츠’ 유행에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한국 드라마 또는 K팝, 예능 프로그램 영상에 라면과 같은 한국 음식이 종종 등장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기관 CGS인터내셔널은 K팝 관련 기업들이 과거 해외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던 사례가 이제는 식품 제조사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성장이 어려워지자 글로벌 진출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CGS인터내셔널은 한국의 인구 감소세도 더 이상 내수시장에서 식품 회사들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배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K콘텐츠 열풍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혜가 이중으로 퍼지면서 농심과 삼양식품, 오뚜기 등 기업에 성장 기회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한국 라면의 글로벌 인기는 점차 소스와 아이스크림, 과일 등 다른 식품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