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유럽 주요국들에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2월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그린란드 파병 8개국에 10% 보복관세" 예고, 유럽 강력히 반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들에게 2월부터 10%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들 국가가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며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그는 2월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1일부터는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대상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이다.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밝히고 군사행동 가능성을 거론하자 유럽 8개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그린란드 인근에 군사를 배치하거나 미국의 매입을 반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 매입'에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이 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이들 8개국에게 관세를 통한 보복을 예고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대응을 예고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대서양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위험한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유럽은 주권 수호를 위해 단결하고 조율된 대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과 EU가 체결한 무역합의 승인을 보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여름 미국과 EU가 체결한 무역합의는 EU의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럽의회 유럽국민당(EPP)의 만프레드 베버 대표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지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위협을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협정의 의회 승인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