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빅테크에 발전소 확충 비용 요구, 데이터센터로 급등한 전기료 인하 시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저녁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에 신규 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연방정부가 전력기업 PJM인터커넥션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 발전설비 긴급 경매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PJM인터커넥션은 미국 동부 13개 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미국 최대 전력 업체다.

경매를 통해 전력을 판매하는데 최근에는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용도로 전기를 독점하다시피 쓸어가는 탓에 판매 단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는 미국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전기료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데이터센터 때문에 미국인들이 전기료를 더 많이 내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에 대해 빅테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몇 주 안으로 더 많은 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들은 이번 긴급 경매를 통해 PJM인터커넥션과 15년 단위 계약을 맺고 신규 발전소 건설에 입찰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빅테크들로부터 자금을 걷어 신규 발전소를 확보해 전기료 상승을 억제해보겠다는 의도로 나온 대책으로 풀이된다.

닐 채터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전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들은 정당한 몫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전기료 부담을 줄이고 전력 공급 용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과 민주당 주지사 모두 만장일치로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백악관에서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 주지사들이 만나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주지사는 PJM인터커넥션의 용량 경매 기한을 2년 연장해 추가 발전 설비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더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PJM인터커넥션이 지난달 실시한 경매에서 전기 판매 단가는 가격 상한선을 기록했고 잉여 전력 공급량도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대책과 별도로 빅테크들이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은 자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3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을 통해 "데이터센터 붐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전력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