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패널 업계 수익성 개선 어려워져, 은값 상승에 '설상가상'

▲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장기간 이어진 공급 과잉과 가격 출혈 경쟁 여파에 이어 은 가격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간쑤성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사들이 적자 탈출에 고전하고 있다.

과잉 생산에 따른 치열한 가격 경쟁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주요 소재인 은 가격이 급등하며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적자를 벗어나려 시도하던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이제는 은 시세 상승으로 ‘설상가상’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은 시세는 최근 온스당 93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약 1년 사이 3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블룸버그 자체 조사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원가에서 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평균 3.4%, 2025년 14% 안팎에서 현재 29%까지 높아졌다.

태양광 업계의 은 수요는 지난해 전체 시장에서 약 1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패널에서 전력을 생산하려면 은 기반의 소재가 필수로 쓰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결국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조사기관 인포링크컨설팅의 분석을 전했다.

은 소재를 구리와 같이 비교적 저렴한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관련 업체들에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생산을 일제히 큰 폭으로 늘렸다. 결국 과잉 생산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결국 다수의 기업들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하자 중국 정부 차원에서 생산을 억제하고 가격 경쟁을 완화하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은 가격 상승이 태양광 패널 업체들의 수익성에 추가로 부담을 키우면서 트리나솔라와 징코솔라 등 기업들이 지난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태양광 패널 업체들이 단기간에 은 사용 비중을 낮추는 기술을 적용한다면 오히려 더 큰 파산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시장에서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 태양광 패널의 수명 감소로 이어진다면 보상 책임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은 시세를 고려한다면 태양광 업계 전반에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는 결국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