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리글로의 초기 판매 속도가 업계 예상을 크게 웃돌며 미국 사업의 곡선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런 성과에 힘입어 녹십자가 유한양행에 이어 국내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로 연매출 2조 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알리글로는 2024년 8월 미국 시장 출시 이후 1년 만에 매출 약 3600만 달러(48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녹십자 직전에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진입한 ADMA바이오로직스가 아센니브라는 제품으로 출시 1년 동안 매출 약 14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녹십자가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허은철 사장도 알리글로의 성과가 긍정적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은 알리글로 매출 1500억 원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근 분위기는 더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사들은 애초 알리글로의 2025년 4분기 미국 매출을 400억~600억 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판매는 이미 이를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녹십자도 최근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 이런 분위기를 넌지시 흘린 것으로 알려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해당 자리에서 지난해 4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이런 침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망을 확대한다.
녹십자는 현재 스페셜티파마(점유율 약 40%) 중심 유통에서 병원(40%), 클리닉·인퓨전센터(20%)까지 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셜티파마는 고가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약국 및 서비스 개념으로 단순 조제가 아니라 환자 관리, 보험 청구, 투약 일정 관리까지 통합 제공한다. 혈액제제처럼 장기간 정기 투여가 필요한 의약품의 경우 이 채널을 통한 처방 비중이 높다.
인퓨전센터는 항암제, 혈액제제, 면역치료제 등을 외래 환자에게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는 전문 의료시설이다. 입원이 필요 없는 주입 치료를 담당하며 미국에서는 병원 외부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혈액제제 특성상 인퓨전센터 채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유통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허 사장이 “글로벌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올해 녹십자가 미국에서 알리글로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는 강한 편이다.
녹십자가 알리글로로 미국에서 내고 있는 성과는 허은철 사장의 뚝심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녹십자는 2015년 말 처음으로 면역글로불린 제제 5%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했지만 제조공정 자료 보완요구서(CRL)를 받으며 승인에 실패했다. 허 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10% 제품인 알리글로로 2021년 2월 다시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냈다.
코로나19로 현장 실사 지연과 추가 자료 제출 과정이 이어진 탓에 심사가 늦어졌지만 결국 2023년 12월 허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알리글로의 성과는 국내 제약사로서 위상을 높이는 기반도 되고 있다. 아직까지 2025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녹십자가 알리글로의 성과에 힘입어 2025년 연간 매출 2조 원 고지를 달성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9348억 원, 영업이익은 615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5.17%, 영업이익은 91.61% 증가하는 것인데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조 원 돌파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이미 올해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202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58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녹십자에게 매출 2조 원은 사실상 시기의 문제로만 남은 일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연매출 2조 원을 넘긴 곳은 현재 유한양행뿐이라는 점에서 녹십자가 해당 고지에 오른다면 국내 전통제약사에서도 독보적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아직까지 외부에 공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현업부서에 확인한 이후 경영실적 리포트 등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알리글로의 초기 판매 속도가 업계 예상을 크게 웃돌며 미국 사업의 곡선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런 성과에 힘입어 녹십자가 유한양행에 이어 국내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로 연매출 2조 원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지고 있다.
▲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주도한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이 초기 빠른 성과를 거두며 2025년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알리글로는 2024년 8월 미국 시장 출시 이후 1년 만에 매출 약 3600만 달러(48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녹십자 직전에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진입한 ADMA바이오로직스가 아센니브라는 제품으로 출시 1년 동안 매출 약 14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녹십자가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허은철 사장도 알리글로의 성과가 긍정적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5년은 알리글로 매출 1500억 원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최근 분위기는 더 좋은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사들은 애초 알리글로의 2025년 4분기 미국 매출을 400억~600억 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판매는 이미 이를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녹십자도 최근 증권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 이런 분위기를 넌지시 흘린 것으로 알려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해당 자리에서 지난해 4분기 알리글로 매출은 기존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이런 침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망을 확대한다.
녹십자는 현재 스페셜티파마(점유율 약 40%) 중심 유통에서 병원(40%), 클리닉·인퓨전센터(20%)까지 채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셜티파마는 고가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약국 및 서비스 개념으로 단순 조제가 아니라 환자 관리, 보험 청구, 투약 일정 관리까지 통합 제공한다. 혈액제제처럼 장기간 정기 투여가 필요한 의약품의 경우 이 채널을 통한 처방 비중이 높다.
인퓨전센터는 항암제, 혈액제제, 면역치료제 등을 외래 환자에게 정맥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는 전문 의료시설이다. 입원이 필요 없는 주입 치료를 담당하며 미국에서는 병원 외부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혈액제제 특성상 인퓨전센터 채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유통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허 사장이 “글로벌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올해 녹십자가 미국에서 알리글로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는 강한 편이다.
녹십자가 알리글로로 미국에서 내고 있는 성과는 허은철 사장의 뚝심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녹십자는 2015년 말 처음으로 면역글로불린 제제 5%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했지만 제조공정 자료 보완요구서(CRL)를 받으며 승인에 실패했다. 허 사장은 포기하지 않고 10% 제품인 알리글로로 2021년 2월 다시 미국 FD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냈다.
▲ 녹십자(사진)가 국내 전통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에 이어 두번째로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현장 실사 지연과 추가 자료 제출 과정이 이어진 탓에 심사가 늦어졌지만 결국 2023년 12월 허가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알리글로의 성과는 국내 제약사로서 위상을 높이는 기반도 되고 있다. 아직까지 2025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녹십자가 알리글로의 성과에 힘입어 2025년 연간 매출 2조 원 고지를 달성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의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9348억 원, 영업이익은 615억 원으로 추산됐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5.17%, 영업이익은 91.61% 증가하는 것인데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조 원 돌파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이미 올해 실적 전망치를 살펴보면 2026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958억 원, 영업이익 90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녹십자에게 매출 2조 원은 사실상 시기의 문제로만 남은 일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연매출 2조 원을 넘긴 곳은 현재 유한양행뿐이라는 점에서 녹십자가 해당 고지에 오른다면 국내 전통제약사에서도 독보적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아직까지 외부에 공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현업부서에 확인한 이후 경영실적 리포트 등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