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엔비디아 중국 고객사에 H200 전액 선불 요구", 승인 불투명에 대응

▲ 젠슨 황 엔비디아 CEO(맨 왼쪽)가 2025년 7월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공급망 박람회(CISCE) 개막식에 중국 전통 의상인 당복을 입고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하는 중국 고객사에 전액 선불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으로 첨단 반도체를 수출하도록 허가를 내렸는데 막상 중국 당국이 이를 막아설 수 있어 대응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로이터는 두 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의 승인 불투명 가능성에 대응해 H200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전액 선불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엔비디아는 주문을 넣은 중국 고객이 취소나 환불하지 못하도록 이례적으로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 

예외적인 경우에만 중국 고객사는 엔비디아에 현금 대신 자산 담보를 제공하고 H200을 주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중국의 수요를 활용하는 동시에 미·중 양국의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8일 엔비디아가 H200 매출의 25%를 정부에 수수료 형식으로 납부하는 조건으로 중국에 H200을 수출하도록 허가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해 H200을 포함한 첨단 반도체와 장비 및 기술 등을 유입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에 중국 기술 기업이 H200을 200만 장 이상 주문할 정도로 수요가 높았는데 엔비디아가 이들에 선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부 기술 기업에게 H200 주문을 취소하도록 최근에 요청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체제를 구축하는 기조에 따라 자국산 AI 반도체 구매를 의무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H200을 주문할 때 중국산 칩을 얼마나 구매하도록 의무화할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