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 주주 흔드나, 휴머노이드 우위 공감대 생긴다

▲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테슬라에 우위를 보인다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이는 로봇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던 테슬라 주주들의 신뢰를 흔드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테슬라의 시장 내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는 외신 평가가 나왔다.

테슬라가 그동안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사업 목표 현실화에 실패해 온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투자자들에 더 확실한 설득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7일 “테슬라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목표는 실현되지 않았다”며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공장에 수만 대의 휴머노이드 도입 계획을 구체화한 데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미국 IT전시회 CES2026에서 완제품 형태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를 선보였다. 연간 3만 대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춰내겠다는 투자 로드맵도 공개했다.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을 비롯한 기술 발전 방안과 2027년부터 현대차를 넘어 외부 고객사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도 제시했다.

더레지스터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이러한 발표가 테슬라와 대비된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대표적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테슬라는 당초 2025년 말까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의 세 번째 시제품을 선보이고 연간 최대 1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었다.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는 반면 옵티머스는 여전히 자율 동작 능력을 전혀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CES2026 행사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주변 환경과 사람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학습한 내용을 다른 로봇과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IT전문지 기즈모도는 결국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테슬라의 ‘로봇 공장 비전’을 완전히 빼앗아올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전했다.

테슬라는 향후 전기차 공장에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으로 도입해 효율성 개선 및 비용 절감에 획기적 성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일론 머스크 CEO 및 테슬라를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 주주 흔드나, 휴머노이드 우위 공감대 생긴다

▲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시제품. <연합뉴스>

기즈모도는 “현대차가 아닌 테슬라를 월스트리트 증권가의 선호 종목으로 만든 것은 자율주행차 및 휴머노이드 로봇이 세상을 바꿔낼 수 있다는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다급해졌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사족보행 로봇 상용화에도 성과를 내면서 로봇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은 여전히 매우 초기 단계의 산업이다. 따라서 테슬라와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운데 어떤 기업이 승리를 거머쥘 지 예측할 근거는 불충분하다.

기즈모도는 결국 어떤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더 믿을 만한 비전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테슬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악시오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미 사족보행 로봇 등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공급하면서 다수의 상용화 사례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장점으로 꼽았다.

로봇 생산에 현대차그룹의 제조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현대차 계열사와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등 폭넓은 협력사 기반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악시오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로봇 분야의 리더 기업”이라며 “자동차 제조 공장에 휴머노이드 도입은 인공지능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출신의 금융 전문가 조지 노블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X 계정에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로봇 개발에 테슬라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전했다.

그는 테슬라의 적정 주가가 80달러, 이 가운데 옵티머스 로봇 사업의 가치는 1주당 12달러 안팎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6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32.96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기업가치가 비현실적으로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김용원 기자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 테슬라 주주 흔드나, 휴머노이드 우위 공감대 생긴다

▲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연용 제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