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주요 택배 3사가 쿠팡 이용자가 이탈하는 상황에서 주7일 배송을 내세워 점유율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인다. 각사의 배송 차량들 <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한진 >
택배업계는 그동안 쿠팡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주 7일 배송’을 확대함으로써 쿠팡의 택배업 진출 이후 내줬던 시장점유율 만회를 노리고 있다.
5일 유통·물류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 내 물류 종사자들의 인명사고, 개인정보 유출과 쿠팡의 대응 방식 등에 반발한 이용자들의 이탈이 감지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2025년 12월22일∼28일 기준 쿠팡 어플리케이션의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11월24일∼30일보다 5.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애플리케이션 주간활성이용자수는 381만8844명으로 10.4% 증가했고, 11번가는 369만1625명으로 1.6% 증가했다.
이커머스 이용자들의 이동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는다면, 쿠팡 외 이커머스 기업들과 연합을 형성한 물류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주요 택배 3사는 올해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쿠팡에 반격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히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업체들의 배송을 담당하는 CJ대한통운이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쿠팡의 가장 큰 경쟁사인 네이버로의 이탈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2025년 1월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오네’를 정식 출범했으며, 이어 4월에는 풀필먼트(이커머스 업체의 물류 전반을 전담해주는 서비스) 브랜드 ‘더풀필(The Fulfill)’을 출범하는 등 배송 서비스 브랜드·품질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까지 전국 40개 시·군, 134개 읍·면으로 매일오네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전국 182개 시·군에 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는 쿠팡을 추격하고 있다.
한진도 지난해 4월 수도권에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로 주 7일 배송을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시범 서비스 시행 직전 이를 반대하던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지난해 7월 기본협약을 체결하면서 단체협약 도출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은 2022년부터 네이버의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업체다. 2025년 개편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N배송’에 참여하고 있어, 네이버 쇼핑 이용자 수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 4일부터 전국 시 지역을 위주로 주 7일 배송 대열에 합류하면서 택배 업계의 ‘주 7일 배송’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 쿠팡은 전국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주문 다음 날 상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을 이용자들에게 각인시킴으로서 국내 이커머스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 사진은 쿠팡 로켓배송 차량. <연합뉴스>
쿠팡은 전국에 확보한 물류센터망에 기반해, 자사가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과 쿠팡 플랫폼에 입점한 업체들의 상품을 주문한 다음 날까지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브랜드로 국내 이커머스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쿠팡의 택배업 진출로, 국내 물류기업들의 택배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CJ대한통운의 택배 부문은 2025년 1~3분기 매출 2조7488억 원,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줄고 영업이익은 15.5% 줄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는 택배 사업을 하는 ‘라스트마일본부’가 2025년 1~3분기 매출 1조403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 줄고, 영업이익은 51.1% 줄었다.
한진 택배 부문은 2025년 1~3분기 매출 1조106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4% 줄고, 영업이익은 78.1% 증가했다. 3사 가운데 택배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늘었지만 이는 2024년 초 대전메가허브터미널 가동의 초기비용이 2024년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물류기업들이 2026년에는 쿠팡의 위기를 적극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성장동력이 약화되거나 사업에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라며 “그러나 쿠팡을 견제할 묘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CJ대한통운 및 기존 이커머스-택배진영의 업체들에게는 반가운 변수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