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대 사전협상' 사업 본격 추진, 삼표레미콘 부지 비롯해 재개발 나서

▲ 서울시가 ‘3대 사전협상’ 사업을 기반으로 강북 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삼표레미콘 부지 위치도의 모습. <서울시>

[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3대 사전협상’ 사업을 기반으로 강북 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삼표레미콘 부지와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서울터미널 등에서 사전협상 제도를 활용한 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전협상은 2009년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한 뒤 법제화돼 전국으로 퍼진 제도다. 공공·민간 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 일부를 공공에 기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현재 서울시에서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이 이뤄지거나 진행되고 있는 구역은 모두 18곳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들 가운데 삼표레미콘 부지와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서울터미널 등 3개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으로 운영됐던 삼표레미콘 부지는 2022년 상호 합의에 따라 공장이 철거된 뒤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서울시와 복합개발 계획이 마련됐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건축심의 및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대상지는 79층 규모의 업무, 주거, 상업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미래업무 중심기능을 확보할 목적에서 업무시설을 35% 이상 확보하도록 했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은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지 15년 만인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물류시설로 동서 지역이 단절됐을 뿐 아니라 시설 노후화로 분진·소음 문제가 발생해 기피 지역으로 인식되던 대상지는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이 최종 결정·고시되며 재개발이 본격화됐다.

해당 부지에는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아파트, 공공기숙사, 생활사회간접자본(SOC)이 들어선다. 준공되면 주변과 단절됐던 섬이 아닌 중심지로 급부상해 동북권역의 새로운 생활·경제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울터미널은 지상 39층의 초대형 규모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동서울터미널은 시설 노후화로 안전 위험이 커지면서 2009년 서울시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바탕으로 이 일대를 협상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자가 한 차례 변경되며 추진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2021년 6월 전면 재검토된 제안서가 접수된 데 이어 2023년 12월 사전협상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후 2024년 4월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입안했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9월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서울시는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 등 개별 인허가와 행정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36만3천㎡ 규모로 조성된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