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3조9천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에도 수익성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회사는 지난 26일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프레이덴버그(FBPS)와 3조9천억 원 규모(27억9천만 달러)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유안타증권 "LG에너지솔루션 3.9조 계약해지 영향 제한적, 수익성 악화 미미"

▲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프레이덴버그와의 배터리공급계약 해지에도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29일 분석했다. < LG에너지솔루션 >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해당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시장 팀’에서 주도한 프로젝트”로 “이는 승용차 시장이 아닌 대형버스, 트럭 등 상용차용 전문 팩커를 대상으로 셀과 모듈을 고급하는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고객사를 위해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거나 사양을 맞춤형으로 개조한 전용라인 사업이 아니다”라며 “기존 보유한 공용 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일환이었기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라인 가동이 중단되거나 유휴설비가 발생하는 위험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2024년 2분기 계약체결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거둔 매출은 현재까지 1천억 원으로 전체 계약 진행률은 3%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실질적 매출 발생이 미미했던 사업”이라며 “이미 해당 프로젝트는 내부적으로 사업진행 속도가 느린 상태로 분류했으며, 2026년 이후 주요 매출 계획에 크게 반영되지 않아 실적목표치 하향 조정 가능성도 낮다”고 바라봤다. 

이어 “전용 연구개발 비용이나 설비투자가 수반되지 않았기에 계약 해지에 따른 자산손상 처리, 위약금 등이 생길 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은 원통형 배터리 ‘46파이(지름 46mm 규격)’과 에너지저장장치(ESS)·소형전지 부문이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46파이는 청주 오창공장 이외에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매출이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며 “현재 리비안, 벤츠, 포드 등 46파이 전지 수주 과제는 변동성 없이 안정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GM 등 주요 완성차기업으로부터 배터리 물량 감소는 불가피하나 이를 비 전기차 부문에서 상당 부분 만회(메이크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