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내년 9월까지 자본잠식을 겪고 있는 에어프레미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영업정지를 면할 수 있는 가운데 사법 리스크를 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에어프레미아에 2년 내로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6개월 영업정지, 또는 심할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80%를 넘었다.
옥중에 있는 김 회장이 에어프레미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이 꼽힌다. 자금을 조달함과 동시에 자본금과 결손금 규모를 줄여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 회장이 조만간 에어프레미아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공격적 노선 확대 전략으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1월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편수는 3662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0편과 비교해 44.2% 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을 중심으로 노선을 대폭 확대했고, 지난 12일에는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된 워싱턴D.C. 신규 취항도 확정했다. 또 올해는 취항 후 처음으로 연간 탑승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 4916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119.8% 각각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의 비자정책으로 미국 주재 인력 파견과 유학생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저조한 수익성으로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회사는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회사는 자본잠식률 82.1%를 기록해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9월 국토부는 2026년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출 것을 명령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자본잠식률을 81.1%까지 소폭 낮췄으나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으로 부채비율도 2988.6%에 달하고,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도 1389억 원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462억 원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만큼, 유상증자 규모는 5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외부 투자자 유치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대리점 점주 명의를 위장해 39억 원 상당의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선 김 회장의 사재 출연과 모회사 타이어뱅크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처분 이익잉여금 5353억 원, 현금성 자산 37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타이어뱅크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배당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회장이 사재를 들여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김 회장이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2%를 인수하는 데 1200억 원을 투입한 만큼 추가 자금 투입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가 진행된 후에는 잇따라 감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회사 자본금은 1468억 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자본금을 300~500억 원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 또 감자를 통해 결손금 규모도 크게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회사와 비슷한 자본잠식 문제를 겪고 있던 에어서울은 지난 5월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고, 직후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해 자본잠식을 벗고 결손금을 줄였다. 최재원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에어프레미아에 2년 내로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6개월 영업정지, 또는 심할 경우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80%를 넘었다.
▲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이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동시에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
옥중에 있는 김 회장이 에어프레미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는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이 꼽힌다. 자금을 조달함과 동시에 자본금과 결손금 규모를 줄여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김 회장이 조만간 에어프레미아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어프레미아는 공격적 노선 확대 전략으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11월 에어프레미아의 운항 편수는 3662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40편과 비교해 44.2% 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익성이 높은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을 중심으로 노선을 대폭 확대했고, 지난 12일에는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된 워싱턴D.C. 신규 취항도 확정했다. 또 올해는 취항 후 처음으로 연간 탑승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매출 4916억 원, 영업이익 40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119.8% 각각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의 비자정책으로 미국 주재 인력 파견과 유학생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저조한 수익성으로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회사는 현재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회사는 자본잠식률 82.1%를 기록해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9월 국토부는 2026년 9월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출 것을 명령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자본잠식률을 81.1%까지 소폭 낮췄으나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으로 부채비율도 2988.6%에 달하고,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도 1389억 원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모습. <에어프레미아>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유상증자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462억 원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만큼, 유상증자 규모는 5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외부 투자자 유치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대리점 점주 명의를 위장해 39억 원 상당의 소득세를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선 김 회장의 사재 출연과 모회사 타이어뱅크의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타이어뱅크는 지난해 기준으로 미처분 이익잉여금 5353억 원, 현금성 자산 371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타이어뱅크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배당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회장이 사재를 들여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김 회장이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2%를 인수하는 데 1200억 원을 투입한 만큼 추가 자금 투입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가 진행된 후에는 잇따라 감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회사 자본금은 1468억 원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자본금을 300~500억 원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 또 감자를 통해 결손금 규모도 크게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회사와 비슷한 자본잠식 문제를 겪고 있던 에어서울은 지난 5월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8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받고, 직후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해 자본잠식을 벗고 결손금을 줄였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