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시스템은 한국 공군의 전투기 F-15K, 미국 공군의 F15-EX 등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를 공급하는 계약을 보잉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를 비롯한 정부 주도의 산업협력·세일즈 외교와 한화시스템이 축적해 온 항전장비 기술력이 뒷받침된 성과"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F-15용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 공급 계약, 미국 시장 첫 진출

▲ 한화시스템이 F-15K, F-15EX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를 공급한다. 미국 공군의 F-15EX. <한화시스템>


앞서 방사청은 2024년 11월 대형 국외구매 사업(F-15K 성능개량)을 추진하면서 국내기업 산업협력 참여 확대를 위해 보잉사와 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국외업체 글로벌 공급망에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 결과, 회사가 이번 사업을 수주했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의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는 기존에 여러 계기판으로 분산돼 있던 정보를 대형 화면 하나로 통합했다.

핵심 정보를 조종석에 신속히 제공해, 조종사의 상황인식 능력을 향상시키고 임무 수행 효율을 높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조종사는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임무 컴퓨터(MC, Mission Computer)로 명령을 전달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장비가 이번 계약을 통해 F-15에 적용되면서 한국 기업이 F-15 성능향상에 참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F-15 계열 전투기는 미국을 비롯 한국·일본·싱가포르·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조종석 현대화가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자체개발한 전투기 KF-21의 필수 항전장비 7종도 공급하고 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임무 컴퓨터(MC), '조종사의 눈'이 되어주는 다기능 전시기(MFD), 음성신호 제어관리 시스템(ACCS), 지형추적컴퓨터(TFC) 등을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했다.

또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기술인 위상능동배열(AESA) 레이다를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했으며, 적외선 탐지·추적 장치(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등도 국산화해 KF-21에 공급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