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남동부에 10조 규모 제련소 추진, 경영권 분쟁에 영향 주목

▲ 고려아연이 미국 남동부 지역에 총 10조 원 규모의 제련소 건립을 추진한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두번째)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8월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고려아연>

[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미국에 대규모 저략광물 제련소를 건립한다.

1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 남동부 지역에 10조 원을 투자해 전략광물 제련소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적극 요구해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이 지난 10월 희토류 등 전략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미국 측과 회사의 협력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은 미국 측과 합작법인을 세워 사업을 추진한다. 미국 국방부·상무부와 방산기업 등이 약 2조 원을 투자하고 일부 투자금은 차입으로 조달한다. 

미국 제련소는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략광물 품목 상당수를 현지에서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미국 측과 후보지 60여 곳을 놓고 검토한 끝에 용수·전력 조달이 용이한 후보지를 부지로 낙점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고려아연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 결정이 MBK·영풍 연합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간 경영권 분쟁 판도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향후 고려아연 지분을 취득하고 전략광물 핵심 공급망의 핵심으로 분류한 회사에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