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CJ올리브영 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이선정 '올리브베러'로 웰니스 노린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사진)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사업으로 웰니스를 선택했다. < CJ올리브영 >

[비즈니스포스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해외 진출에 이어 또 다른 신사업으로 웰니스 플랫폼 ‘올리브베러’를 제시했다. 내수 시장 성장의 한계를 앞두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현재 회사 내에 올리브베러 전담 조직을 꾸리고 내년 출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정 대표가 새 플랫폼 론칭을 결정한 배경에는 국내에서 올리브영만으로는 성장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읽힌다.

물론 현재 CJ올리브영은 자체만으로 매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에는 매출 1조5570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늘어난 것이다. 연매출 또한 지난해 4조79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조 원의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 이미 누적 매출 4조2531억 원을 적어냈다.

하지만 다른 H&B(헬스앤뷰티) 경쟁자를 모두 제치고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내수 시장에서 H&B 파이가 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의 전년도와 비교한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2년 97%에서 2023년 70%, 2024년 30%로 감소했다.

실제로 최근 CJ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내국인보다는 방한 외국인 소비자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CJ올리브영은 “주요 관광상권 외국인 방문객 수 증가로 인바운드 성장세가 지속된다”며 “관광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 수준이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올해 25%를 넘어섰다.
 
잘 나가는 CJ올리브영 새 먹거리 찾아 삼만리, 이선정 '올리브베러'로 웰니스 노린다

▲ CJ올리브영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 CJ올리브영 >


올리브영 출점 추이를 보면 올해 3분기 점포 수는 1394개로 2분기와 비교해 1개 늘어났다. 직영점이 5개 증가하는 사이 가맹점이 4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직영점 수가 15개 증가하고 가맹점 수에는 변화가 없었다.

양적 성장을 추구하며 급격히 매장 수가 늘어나던 과거와 달리 현재 CJ올리브영은 개별 매장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N 성수’와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 등이 그 예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이선정 대표는 해외 출점과 웰니스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선정 대표가 다음 먹거리로 선택한 웰니스를 최근 전 세계적 트렌드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일례로 미국 고급 식료품점 에러원은 웰니스 카테고리에서 비타민을 비롯해 수면보조상품과 아로마테라피 용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웰니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여겨진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표적 웰니스 상품인 영양보충제 시장은 지난해 약 41억 달러(약 6조1천억 원) 규모로 평가됐다. 이후 연평균 약 10.7% 성장해 2034년에는 약 114억 달러(약 16조8천억 원) 규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올리브영 매출에서도 웰니스 카테고리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착즙주스 상품군의 올해 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증가했다. 일부 웰니스 카테고리 브랜드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주목 받고 있다.

올리브베러 오프라인 1호점은 서울 강북 광화문에, 2호점은 서울 강남에 열린다. 올리브베러 상품군은 △잘 먹기(이너뷰티 푸드, 건강간식 등) △잘 채우기(영양제 등) △잘 움직이기(보충제, 운동용품 등) △잘 가꾸기(아로마테라피, 더마코스메틱 등) △잘 쉬기(수면 용품, 허브티 등) △잘 케어하기(구강·위생용품 등)의 6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CJ올리브영은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웰니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에 기반해 올리브베러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