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전기차 판매량 4년만에 최저치 경신, 저가형 신차 출시에도 역부족

▲ 미국 노스캐롤라니아주 트윈레이크에서 모델Y를 구매한 소비자가 9월24일 차량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의 11월 미국 전기차 판매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신차 부재와 최고경영자(CEO)의 잇단 정치 행보로 안방인 미국에서 부진한 판매 흐름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는 11일(현지시각) 테슬라의 11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3만9800대라고 집계했다고 로이터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는 10월8일 기존보다 각각 5천 달러(약 원)가량 저렴한 ‘스탠더드’ 버전의 모델Y와 모델3 신차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콕스오토모티브는 “테슬라가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의 저가형 새 버전을 내놨음에도 판매는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수요 부진이 새롭지 않은 차량 라인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3년 11월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여기에 고금리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및 미국 세액공제 축소가 겹치며 테슬라는 판매고에 타격을 받았다.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테슬라 판매량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로이터는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극우적 정치 발언도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을 줬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테슬라는 판매 부진에 대응해 미국에서 모델Y 스탠더드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무이자 할부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카멜쏜인베스트먼트의 숀 캠벨 자문은 “수요가 없어서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새롭고 혁신적인 신차를 내놔야 수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