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 SK온과 포드 결별로 대출 삭감,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차질" 

▲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 블루오벌SK >

[비즈니스포스트] SK온과 포드가 배터리 합작사를 청산하면서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받는 대출을 토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부 대편인은 11일(현지시각) “납세자 부담을 줄이고 신속한 상환을 보장하기 위해 대출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미 에너지부는 지난해 12월16일 합작사 ‘블루오벌SK’의 공장 건설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최대 96억3천만 달러(약 14조2천억 원)의 대출을 최종 승인했다. 

SK온과 포드는 켄터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각각 2곳과 1곳 건설하고 있다. 켄터키주 제1공장은 8월2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 SK온과 포드가 블루오벌SK를 청산하고 공장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에너지부도 대출을 줄이려 하는 것이다.  

앞서 SK온은 11일 자산과 생산 규모를 재편해 운영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포드와 합작법인을 청산한다고 공시했다. 켄터키와 테네시 공장은 포드와 SK온이 각각 나눠 갖는다. 

익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대출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포드는 대출금을 미리 상환하기 위해 해당 부처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에너지부가 대출 조건을 바꾸면서 SK온과 포드도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은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대출금이 줄면 투자 여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지원 축소 여파로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한다는 점도 기업에 부담을 키운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포드는 수년 동안 이어진 전기차 사업의 손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