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대의 중장비가 2021년 4월26일 미국 메인주 빙엄에 있는 숲에서 송전선로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효성중공업과 LS전선을 비롯한 한국 전력설비 기업도 에너지 수요 증가와 관련해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증권사 JP모간은 8일(현지시각) 세계 전력망 관련 기업이 올해 들어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블룸버그가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전력망 기업으로 구성한 주가 지수는 올해 약 30% 상승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 기업을 포함한 나스닥100 지수 상승폭인 22%를 웃돈다.
블룸버그는 변압기 제조 기업인 효성중공업과 전선을 만드는 LS전선이 이러한 상승장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두 기업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00%와 230% 상승했다.
이 밖에 인버터 제조 기업인 미국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나 윌던그룹 등 주가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JP모간의 스티브 투사 선임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소폭 하락하면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세계 전력망 관련 투자가 4790억 달러(약 704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주가 상승장에 배경 요인으로 꼽았다.
2년 뒤인 2027년에는 전력망 관련 투자가 5770억 달러(약 848조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도 앞으로 1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관련 설비 기업 주식에 투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력망 시장 호조가 일시적 거품이 아니라 구조적 추세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 수요가 늘고 기후 변화로 세계적으로 송전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전력망 기업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블룸버그는 봤다.
글로벌 사모펀트 기업인 EQT파트너스의 알렉스 다든 인프라 투자 총괄은 “수년, 아니 수십 년에 걸친 투자 주기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