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스마트폰 화면에 구글 제미나이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더 이상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기업으로 여겨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랫 유잉 퍼스트 프랭클린 파이낸셜 서비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올해 초 오픈AI는 눈부신 성장을 했었다"며 "하지만 이제 오픈AI를 향한 열성적 여론은 훨씬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 관련 기업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주가가 약 74%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것이 높은 수치이기는 해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관련 기업들의 상승률인 146%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몇 주 사이에 두 기업들과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와 연관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은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알파벳과 연관된 브로드컴, 루멘텀, 셀레스티아, TTM테크놀러지스 등은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오픈AI를 대상으로 한 시장의 회의감은 앞서 올해 8월에 GPT-5가 공개됐을 때부터 시작됐다.
블룸버그는 GPT-5가 소비자들로부터 엇갈린 반응을 얻은 반면 알파벳이 출시한 최신 제미나이 AI 모델은 극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GPT의 전면 품질 개선을 위한 '코드 레드' 조치까지 발표했다.
오픈AI와 달리 알파벳은 단순히 제미나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도 차별점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알파벳은 구글 클라우드, 반도체 제조업 등 다방면에 걸친 수익 사업들을 거느리고 있다.
브라이언 콜렐로 모닝스타 기술 주식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알파벳이 AI 모델 선도 기업으로 부상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그 자리에 오픈AI를 꼽았겠지만 이제는 불확실성과 경쟁이 더 커지고 있어 오픈AI는 승자가 되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오픈AI와 알파벳 양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