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도 주식처럼 ‘적립식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 투자자 관심을 얻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일정 금액만큼 가상자산을 정기적으로 자동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주식 시장에서 이미 사용돼 온 방식이기에 가상자산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다.
7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를 이용할 수 있다.
적립식 자동투자는 이용자가 원하는 가상자산을 선택해 매일·매주·매월 단위로 정한 금액을 자동으로 매수하는 정기 주문을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투자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단기 가격 변동 부담을 줄이고 장기 매입 단가를 평준화하는 정기 투자 방식을 시도할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관심은 있지만 기존 금융 경험과 다른 투자 방식처럼 보여 진입을 주저한다고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이런 투자자라도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투자하는 단순 분할 매수 방식은 주식 시장에서 익숙하게 접할 수 있던 만큼 쉽게 입문할 수 있다고 본다.
적립식 투자 방식이 변동성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시점에 큰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시각도 나온다.
가상자산 적립식 분할 매수는 일명 달러비용평균화(DCA) 투자 방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꾸준히 일정량을 사들이는 만큼 비트코인처럼 단기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이더라도 특정 시점 집중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균일한 매입 단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에 큰 폭의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변동 위험을 줄이며 장기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둔 투자 방식으로 평가된다. 다만 장기 하락장에서는 적립식이라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부분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들도 이런 점들에 주목하며 적립식 매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코인 모으기’ 서비스는 80일 만에 누적 투자액 150억 원, 이용자 수 3만 명을 기록했다고 알려졌다.
▲ 가상자산 ‘적립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다. 사진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 화면. <두나무>
업비트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2025년 7월 누적 투자액 2천억 원, 누적 이용자 13만5천 명을 달성한 뒤 이달 2일 기준 누적 투자금액 4400억 원, 누적 이용자 수 21만 명을 돌파했다.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빗은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가장 먼저 적립식 자동투자를 도입한 곳이다. 코빗은 이용자가 예약한 주기에 따라 가상자산을 반복해 구매하는 ‘적립식 구매(자동으로 꾸준히 모으기)’를 제공하고 있다.
빗썸은 비슷한 형태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빗썸은 6월부터 8월 말까지 인공지능(AI) 적립식 투자 플랫폼 ‘비트세이빙’과 제휴한 ‘스마트 저금통’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는 투자자가 설정한 규칙에 따라 AI가 자동으로 가상자산을 매수하는 서비스로 시점을 분산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고 변동성 위험을 줄이는 게 핵심 방향성으로 제시됐다.
코인원도 2일 적립식 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를 선보였다. 이는 이용자가 투자를 원하는 가상자산, 일정, 금액을 정해 정기적 매수 주문을 만들 수 있는 자동 투자 서비스다.
이성현 코인원 대표는 “적립식 투자는 시장의 변동성 위험을 줄이면서도 수익의 기회는 높일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투자 방식”이라며 “장기 보유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는 만큼 안정적 투자 경험을 쌓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