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세계건설이 지난해부터 레저 부문 매각을 포함해 그룹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으며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최근 취임한 강승협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는 신세계그룹 내 '재무전문가'로서 그룹 물량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중심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특명을 맡게 됐다.
 
신세계건설 '체질 개선' 분주, 강승협 그룹 물량 발판으로 적자 탈출 특명

▲ 강승협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는 신세계그룹 '재무통'으로서 그룹 물량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 및 수익성 중심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4일 신세계건설에 따르면 레저사업 부문(남여주CC 등)을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매각절차를 지속적으로 이행하며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말 결정된 조선호텔앤리조트와의 영업양수도 계약에 따라 모두 1820억 원 규모의 매각대금 분할 인수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에도 총 매각 대금의 약 8.4%에 해당하는 153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그룹의 전폭적 지원 아래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구체적으로 계열사에 레저 사업 부문을 매각한 것 뿐만 아니라 이마트의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6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여 자본을 확충했다. 또한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해 자본을 659억 원 추가로 늘렸다.

이에 신세계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967.80%에서 올해 3분기 266.67%로 크게 개선됐다.

다만 신세계건설은 2022년 이후 대규모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중심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신세계건설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120억 원, 2023년 1935억 원을 대폭 늘어난 뒤 2024년 134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의 지속된 영업손실은 공사원가 부담과 함께 대구를 포함한 지방에서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이 대거 선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8239억 원, 영업손실 81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37%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31.02% 줄어든 것이다.
 
신세계건설 '체질 개선' 분주, 강승협 그룹 물량 발판으로 적자 탈출 특명

▲ 강승협 대표는 계열 물량의 성과를 통해 신세계건설 실적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취임한 강승협 대표는 신세계건설의 근본적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역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이 강승협 대표를 신세계건설 수장으로 앉힌 것은 신세계푸드에서 보여주었던 고강도 구조조정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신세계건설에도 추진하라는 특명을 부여한 것으로 읽힌다.

강 대표는 신세계푸드에서 위탁급식사업부와 함께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의 미국 현지 법인 '베러푸즈(Better Foods)'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했다.

해당 정리 자금은 노브랜드 버거 및 베이커리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식자재 유통 등 수익성이 높거나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 투입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러한 고강도 사업 정리와 체질 개선 노력의 영향을 받아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가량 끌어올렸다.

강 대표가 신세계건설 실적 개선을 위해 활용할 핵심 기반은 이미 확보된 계열 물량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도급액 8400억 원 규모의 스타필드 청라 공사를 수주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화성 국제테마파크와 동서울 개발사업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이 예정되어 있어 이를 통한 안정적 매출 및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사업비가 모두 9조5천억 원에 달하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복합 개발 사업이며 2050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신세계건설은 시행사인 신세계화성에 8.74% 규모로 지분 참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신세계건설은 그룹의 건설사로서 향후 화성 국제테마파크의 시공을 전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실적 개선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울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1조8790억 원 규모로 신세계그룹이 주도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신세계건설은 동서울 개발사업의 시행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해당 사업의 설계와 시공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수주한 스타필드청라 이외에 화성 테마파크, 동서울터미널 개발사업 등 조 단위의 계열 대형사업 수주를 통해 내년이면 사업안정성을 회복하고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1970년 11월생으로 1995년에 신세계 입사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감사팀장, 신세계건설 지원담당 상무보, 이마트 재무담당 상무,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전무 등의 자리를 거쳤다.

2024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1년 만에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자리로 옮겼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전사적 원가 절감 노력과 신규 진행 현장의 양호한 실적이 반영돼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지속적으로 수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