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진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배당금 2배를 늘린 데 이어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어 부회장은 안국약품 지분 43.2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배당 확대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4일 안국약품 안팎을 종합하면 올해 배당금액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국약품은 2024년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배당총액을 2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2배정도 확대했다. 또한 앞서 11월 말 열린 임시주총에서 72억 원 규모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통과시켰다.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액에 대해서는 15.4%에 이르는 배당소득세가 면제된다. 다만 대주주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과세 형평성 논란 때문에 세법이 개정되면서, 올해가 감액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시행 연도가 됐다. 이 때문에 어 부회장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 부회장은 2022년 고(故) 어준선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으며 약 160억 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의무를 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22.68%에서 43.22%로 안국약품 지배력을 늘렸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법 임상시험을 한 혐의로 복역한 후 출소 한 달 만인 2024년 11월에 안국약품의 대표이사로 서둘러 복귀한 것도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현행 상속세법상 가업상속공제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상속세 과세표준 신고기한(피상속인 사망일로부터 6개월)까지 임원으로 등재되고, 신고기한으로부터 2년 이내에 대표이사에 취임해야 한다.
▲ 어 부회장은 대표이사 복귀 직후 2024년 결산배당을 2배 확대하면서 시가배당률을 2%대에서 6%대의 '고배당주'로 끌어올렸다.
어 부회장은 1992년부터 2022년까지 안국약품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고, 이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부회장 직함만 유지하다 2024년 11월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대표이사 복귀 직후 2024년 결산배당을 2배 확대하면서 시가배당률을 2%대에서 6%대의 ‘고배당주’로 끌어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안국약품의 배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연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천억 원 돌파가 유력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 9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옥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해 순이익 163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영업이익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3년 발매한 고지혈증치료제 ‘페바로젯’의 성장세가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페바로젯은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의 복합제로, JW중외제약의 오리지널 의약품 ‘리바로’의 제네릭(복제약)이다.
페바로젯은 2023년 출시된 이후, 2024년에는 11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됐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100억 원 이상 처방 매출을 올린 제품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꼽힌다. 올해에도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해 자체 기념식을 열 만큼 실적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페바로젯이 속한 순환기용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0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4억 원에서 올해 157억 원으로 크게 개선되며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