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시장의 방향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 SNE리서치 >
전기차 브랜드별로 보면 2025년 10월 말 기준 판매량은 중국 BYD(비야디)와 지리그룹, 테슬라가 1~3위에 올랐다.
BYD는 지난해 1~10월보다 4.8% 증가한 332만 대를 판매하며 1위를 유지했다.
유럽 일부와 동남아시아에서 공장 신설·증설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관세와 보조금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차와 소형차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지리그룹은 수직계열화와 기술 내재화 전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64.7% 증가한 178만대로 집계됐고, 두 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든 약 130만 대를 판매했으며, 주력 모델인 모델 3/Y의 판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말 기준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1% 늘어난 53만 대 가량으로 집계됐다.
아이오닉 5와 EV3 등 순수전기차(BEV) 부문과 캐스퍼(인스터) EV, EV5 등 새로운 소형·전략형 모델이 긍정적인 성과를 냈지만, EV6, EV9 등 일부 기존 모델과 니로와 씨드는 판매량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특히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시장 판매량은 다소 감소했지만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경쟁사를 앞서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신차 출시에 따른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대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SNE리서치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역의 수요 구조와 정책 환경에 따라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공급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내수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중저가의 보급형 전기차와 상용차 수요가 이어짐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로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 측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와 대외 균형을 지향하는 중국의 정책 방향이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