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인상 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움앤드어소시에이츠는 국경조정세가 미국에 도입되면 현대기아차의 차량 한대당 가격 인상폭이 2천 달러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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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 |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1만7천 달러를 올려야 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볼보와 폴크스바겐의 경우 각각 7600달러 6800달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토요타와 닛산 등 일본차의 경우 2천~3천 달러가량 인상하고 GM과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차의 가격 인상폭은 2천 달러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는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더라도 차량가격을 올려야하는 압박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부품과 완성차를 생산조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움앤드어소시에이츠는 이런 분석을 통해 완성차회사들이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격조정에 나설 것으로 봤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국에서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미츠비시와 마츠다처럼 수출에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일부 완성차회사들이 미국에서 철수하거나 다른 완성차회사에 조립을 맡길 수 있다고 바움앤드어소시에이츠의 댄 루이아 연구원은 봤다.
블룸버그는 루이아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국경조정세 도입으로 현지에서 연간 최대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추가로 생산하고 완성차 제조 관련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경조정세 법안 초안은 2월 말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산 수입차에 35%의 관세를 메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은 나라를 특정해 관세를 높이면 관세보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경조정세는 나라를 구별하지 않고 수출품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수입품에만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