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확보로 OEM 부문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영원무역>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이 노스페이스 단일 브랜드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세 경영을 맡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도 신규 글로벌 브랜드 수주를 확대하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대 전환 이후에도 성장 동력이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의 아웃도어 포트폴리오가 시장에서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성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대표 사례로 꼽히는 브랜드는 단연 아크테릭스다.
아크테릭스는 과거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최근 인기가 급증하면서 10~15%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시장 평균을 훌쩍 웃도는 성장세로 영원무역의 실적 안정성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됐다.
이 밖에도 룰루레몬과 엥겔버트스트라우스, 파타고니아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트렌디한 브랜드를 잇달아 확보해둔 상태다. 수주 경쟁력과 안정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깜짝 실적은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소비 경기와 별개로 꾸준히 성장하는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특히 아크테릭스 매출 비중이 10% 이상으로 올라선 점이 OEM 매출 성장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성래은 부회장이 보여준 신규 글로벌 브랜드 발굴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OEM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어떤 브랜드와 함께 가느냐’인 만큼 성장성이 높은 고객사를 잇달아 확보한 점은 분명한 차별화 요소로 평가된다. 경쟁 OEM사들이 글로벌 수요 둔화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영원무역은 경기 방어력이 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주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624억 원, 영업이익 19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그 가운데 핵심 사업인 제조 OEM 부문에서는 매출 8266억 원, 영업이익 19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3.6%에 이른다.
▲ 영원무역이 아크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확보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아크테릭스 안산패션타운점. <아크테릭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를 발굴한 이후 단일 브랜드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브랜드 선구안과 수주 역량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기업이라는 평가가 정착된 이유다.
다만 시장에서는 그동안 노스페이스에 이은 두 번째 성장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단일 브랜드 의존도가 다소 높은 만큼 후속 성장 엔진 확보가 과제였다.
이번 아크테릭스 확보는 이러한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한 사례로 평가된다. 유통권은 없으나 OEM 부문은 영원무역이 전담하고 있다.
아크테릭스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매출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향후 수년간 영원무역의 생산 물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 핵심 고객사인 노스페이스와의 계약도 안정적이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상표권 라이선스 기간을 기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에서 2032년까지로 3년 추가 연장했다.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 물량이 확보된 셈이다.
여기에 룰루레몬, 엥겔버트스트라우스까지 주요 고객사 4곳이 모두 매출 비중 10% 중반대에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특정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 발생하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OEM 부문은 상위 고객사 매출 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아크테릭스 기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올해 추가된 신규 고객사 매출이 더해져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현재 해외 40여 개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로부터 주문을 받아 해외 법인에서 의류와 신발 등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