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국내시장의 성장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 해외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렌탈사업과 밥솥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쿠쿠전자는 ‘인앤아웃’정수기와 ‘샤이닝블랙’밥솥을 앞세워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빠르게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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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
쿠쿠전자 말레이시아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약 22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0% 늘어났다. 앞서 진출한 국내 정수기업체인 코웨이가 말레이시아시장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낸 매출을 뛰어넘는다.
해외에서 가격과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만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코웨이는 2007년 말레이시아의 정수기렌탈시장에 일찍부터 뛰어들어 생소한 개념이었던 정수기 렌탈사업의 인지도를 높였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의 정수기렌탈시장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코웨이가 발판을 닦아놓은 정수기렌탈시장에서 코웨이보다 약 1만 원이 저렴한 제품을 현지시장에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해외에서 취급품목을 다양화하고 판매국가도 늘리기로 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쿠전자의 정수기가 말레이시아시장에서 인기를 얻어 현지 총판에서 쿠쿠전자의 밥솥도 함께 취급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다른 제품으로도 판매확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서 약 2억2200만 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쿠쿠전자는 현재 싱가포르와 브루나이에서 정수기제품의 런칭을 마친 상태”라며 “제품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렌탈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가 해외시장에 주력하는 이유는 국내 밥솥 및 정수기렌탈시장이 정체된 데다 업체들 사이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쿠쿠전자는 국내 밥솥시장의 정체로 매출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IH압력밥솥과 전기보온밥솥의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 3.5% 감소했다. 2위 업체인 쿠첸과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신성장사업인 국내 정수기렌탈사업도 보급률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50%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 SK매직, 청호나이스 등과 2위~5위 다툼도 치열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