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자선재단 자산규모 크게 늘어, 지난해만 4억7400만 달러 기부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선재단이 보유한 자산 규모와 기부 금액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부금은 일론 머스크의 영향력이 미치는 비영리단체로 들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비영리단체 등에 거액의 자금을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일론 머스크가 영향력을 확보한 단체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9일 머스크 재단이 제출한 세금 관련 문서를 인용해 “일론 머스크의 자선재단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4억7400만 달러(약 6945억 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그가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단체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머스크 재단은 일론 머스크의 비영리단체 더파운데이션에 3억7천만 달러(약 5421억 원)를 기부했다.

더파운데이션은 과학과 기술, 공학과 수학(STEM) 중심의 학교 설립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비영리단체 피델리티채리터블의 도너어드바이즈드펀드는 3500만 달러(약 513억 원)를 받았다.

도너어드바이즈드펀드는 실제 공익단체에 자금이 전달되기 전에 기부자에게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자선펀드로 전해졌다.

나머지 기부금은 보건의료와 재난 구호, 교육 등 분야의 여러 비영리단체에 분산됐다.

유대인 단체인 로스앤젤레스 홀로코스트 박물관과 유럽유대인협회에도 기부가 이뤄졌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네트워크 업체 X의 플랫폼에서 유대인에 차별적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한때 논란을 겪었다.

머스크 재단의 전체 자산은 지난해 기준 147억 달러(약 21조5399억 원)로 2023년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통제 가능한 방식으로 자금을 지출하는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일론 머스크는 약 10억 달러(1조465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그의 순자산은 4346억 달러(약 636조7325억 원)로 집계됐다.

머스크 재단의 자산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록펠러 재단을 비롯한 미국 유명 가문의 재단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대형 자선재단이 최대 수천 명의 직원을 두고 운영되는 것과 달리 머스크 재단은 극소수 인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올해 제출된 세금 신고서에 따르면 머스크 재단에는 일론 머스크를 포함해 모두 3명만이 직원으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