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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대연정' 제안 놓고 정치권 계속 티격태격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2-05 16: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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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을 두고 대선후보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 지사는 앞으로 정치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협치가 중요하다며 대연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야권 대선후보들은 날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안희정 '대연정' 제안 놓고 정치권 계속 티격태격  
▲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에게 '대연정' 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주말에도 안 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연정 제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산대상인 새누리당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주 토요일(11일)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대연정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부패세력에게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안 지사의 제안을 ‘열린 구상’이라며 반색한 것은 가볍지 않은 신호”라고 주장했다.

정 전 원내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 인상적”이라며 “이에 발끈하며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대연정론의 화살을 돌렸다.

이 시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전 대표도 안 지사에게 대연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도 안 지사의 ‘대연정론’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이므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된다”며 대연정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천정배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연정론을 비판하는데 목소리를 더했다.

천 전 대표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문 전 대표의 '야권연정'은 연정의 대상을 야권으로만 좁힌 좌편향 연정이고 안 지사의 ‘대연정’은 새누리당까지 포함한 우편향의 잘못이 있다”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안 지사의 대연정은 국정농단세력으로서 개혁의 대상인 새누리당과 손을 잡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대연정' 제안 놓고 정치권 계속 티격태격  
▲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는 5일 서울 성북구 꿈의숲 아트센터 키즈카페에서 열린 '2040과 함께 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토크'에 참석해 "대연정 발언이 곡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국민의당은 아예 공식 논평을 통해 “(안 지사는) 차라리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연정을 제안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안 지사는 대연정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 키즈카페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키우기 브런치 토크’에서 “대연정 발언이 자꾸 곡해되고 있다”며 “재벌개혁안을 통과하려고 해도 의회에서 안정적인 다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법은 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은 그 대상이 새누리당이 될지 바른정당이 될지 또는 다른 당이 될지를 우리당의 대표들이 의회에서 안정적인 과반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대연정) 문제 하나로 30년 동안 소신과 원칙을 지킨 정치인인 저 안희정을 한 번에 몰아세워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민주주의 의회정치의 움직일 수 없는 대원칙”이라며 “이에 따라 국민의 개혁요구를 단 한 걸음이라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대연정 제안의 취지인데 비난과 비판 다 좋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진심만은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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