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통합법인 2년차에도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오히려 ETF시장 점유율 순위가 한 단계 더 내려앉으면서 10위권 입성이 멀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최대 먹거리 시장으로 자리 잡은 ETF 영역에서 성적이 부진하면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도 ‘안갯속’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계열사 10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최 대표도 2025년 12월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연말 인사 대상이다.
최 대표는 2024년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해 새 출발을 할 때 통합법인 초대 대표로 영입한 인물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당시 조직개편, 인수합병 등으로 그룹 비은행 사업 새 판을 짜면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최 대표를 연달아 기용했다.
최 대표는 외부 영입인사인 만큼 우리금융 내부출신 최고경영자(CEO)들보다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거취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우리자산운용을 맡아 조직통합 작업을 이끌고 기존 강점인 채권펀드 영역에서 규모를 키우면서 수익성 제고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격전지가 된 ETF사업 성적은 부진하다.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총자산 6조2천억 원)과 합병하면서 2023년 말 총자산 43조3천억 원, 2024년에는 총자산 45조9천억 원, 올해 3분기 기준 53조5천억 원으로 자산 규모를 키웠다.
다만 통합법인 2년차로 본격적 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할 올해 국내 ETF시장 점유율 순위는 한 단계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우리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6697억 원, 점유율은 0.23%로 집계된다. 점유율로 업계 12위다.
우리자산운용은 2023년과 2024년에는 ETF업계 11위를 지켰는데 올해 7월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다시 밀리면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는 7월 말 0.004%포인트에서 11월 기준 0.148%포인트로 커졌다.
무엇보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의 가파른 성장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ETF시장 전체 순자산 규모는 281조 원을 넘어서면서 3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1개월 동안 국내 ETF시장 순자산은 107조 원 넘게 불어났다. 2023년(약 43조 원), 2024년(약 52조 원)보다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2023년 말 2039억 원, 2024년 말 3030억 원, 올해 6697억 원 정도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로 봐도 존재감이 가장 약하다.
우리자산운용은 2022년 1월에야 ETF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일찍이 ETF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KB자산운용을 제외하고 신한과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2~3년 사이 외국계 금융사와 합작법인에서 벗어나 ETF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성과를 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BNP파리바그룹과 결별한 뒤 같은 해 9월 ‘SOL’ ETF를 출격해 4년 만에 순자산 약 12조 원, 점유율 순위는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하나자산운용은 2012년 ETF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2022년까지 10년 동안 ETF 운용상품이 1개에 그치는 등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다 2023년 10월 스위스 금융사 UBS를 떼고 ETF사업을 본격화하면서 2년 만에 순자산을 6배가량 불렸다.
특히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최 대표가 회사를 맡은 2024년 3월 기준 ETF 순자산 차이가 1500억 원가량에 그쳤다.
우리자산운용은 2024년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ETF 브랜드를 WOORI에서 WON으로 변경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억만장자 투자전략을 추종하는 WON미국빌리어네어 ETF 상품을 출시했다.
그 뒤에도 최 대표의 강점인 대체투자영역을 살려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ETF를 내놓고 반도체 밸류체인 ETF 등 테마형 상품군도 보완했다. 올해는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 등을 내놓으면서 상품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실었다.
최 대표가 올해 말 연임에 성공한다면 이번에도 최대 경영과제는 ETF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웨스트타운고등학교,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법무법인 재무분석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6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하면서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2021년에는 대표에 올랐다. 그 뒤 2024년 3월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됐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WON ETF는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단순 경쟁이 아닌 국내 투자자의 중장기 전략적 다양성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ETF는 물론 EMP(ETF를 담은 ETF)까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및 전략의 차별화로 시장에 없던 새로운 ETF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우리자산운용은 올해 오히려 ETF시장 점유율 순위가 한 단계 더 내려앉으면서 10위권 입성이 멀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최대 먹거리 시장으로 자리 잡은 ETF 영역에서 성적이 부진하면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도 ‘안갯속’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계열사 10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최 대표도 2025년 12월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번 연말 인사 대상이다.
최 대표는 2024년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을 합병해 새 출발을 할 때 통합법인 초대 대표로 영입한 인물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당시 조직개편, 인수합병 등으로 그룹 비은행 사업 새 판을 짜면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와 최 대표를 연달아 기용했다.
최 대표는 외부 영입인사인 만큼 우리금융 내부출신 최고경영자(CEO)들보다 임 회장의 연임 여부가 거취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도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우리자산운용을 맡아 조직통합 작업을 이끌고 기존 강점인 채권펀드 영역에서 규모를 키우면서 수익성 제고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격전지가 된 ETF사업 성적은 부진하다.
우리자산운용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총자산 6조2천억 원)과 합병하면서 2023년 말 총자산 43조3천억 원, 2024년에는 총자산 45조9천억 원, 올해 3분기 기준 53조5천억 원으로 자산 규모를 키웠다.
다만 통합법인 2년차로 본격적 사업 성과를 보여줘야 할 올해 국내 ETF시장 점유율 순위는 한 단계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우리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6697억 원, 점유율은 0.23%로 집계된다. 점유율로 업계 12위다.
우리자산운용은 2023년과 2024년에는 ETF업계 11위를 지켰는데 올해 7월부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다시 밀리면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점유율 격차는 7월 말 0.004%포인트에서 11월 기준 0.148%포인트로 커졌다.
무엇보다 우리자산운용은 국내 ETF시장의 가파른 성장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내 ETF시장 전체 순자산 규모는 281조 원을 넘어서면서 3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약 11개월 동안 국내 ETF시장 순자산은 107조 원 넘게 불어났다. 2023년(약 43조 원), 2024년(약 52조 원)보다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자산운용 ETF 순자산은 2023년 말 2039억 원, 2024년 말 3030억 원, 올해 6697억 원 정도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운용사로 봐도 존재감이 가장 약하다.
우리자산운용은 2022년 1월에야 ETF시장에 진출한 후발주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일찍이 ETF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KB자산운용을 제외하고 신한과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2~3년 사이 외국계 금융사와 합작법인에서 벗어나 ETF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성과를 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BNP파리바그룹과 결별한 뒤 같은 해 9월 ‘SOL’ ETF를 출격해 4년 만에 순자산 약 12조 원, 점유율 순위는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 우리자산운용이 2024년 9월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기존 'WOORI'에서 그룹 디지털 브랜드인 'WON'으로 변경했다. <우리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은 2012년 ETF 시장에 처음 진출했지만 2022년까지 10년 동안 ETF 운용상품이 1개에 그치는 등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다 2023년 10월 스위스 금융사 UBS를 떼고 ETF사업을 본격화하면서 2년 만에 순자산을 6배가량 불렸다.
특히 하나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최 대표가 회사를 맡은 2024년 3월 기준 ETF 순자산 차이가 1500억 원가량에 그쳤다.
우리자산운용은 2024년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면서 ETF 브랜드를 WOORI에서 WON으로 변경하고 국내 최초로 미국 억만장자 투자전략을 추종하는 WON미국빌리어네어 ETF 상품을 출시했다.
그 뒤에도 최 대표의 강점인 대체투자영역을 살려 WON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ETF를 내놓고 반도체 밸류체인 ETF 등 테마형 상품군도 보완했다. 올해는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 등을 내놓으면서 상품 차별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실었다.
최 대표가 올해 말 연임에 성공한다면 이번에도 최대 경영과제는 ETF 시장 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동력 마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1976년생으로 미국 웨스트타운고등학교,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법무법인 재무분석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2006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하면서 금융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6년 멀티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2021년에는 대표에 올랐다. 그 뒤 2024년 3월 우리자산운용 대표에 선임됐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WON ETF는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단순 경쟁이 아닌 국내 투자자의 중장기 전략적 다양성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ETF는 물론 EMP(ETF를 담은 ETF)까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상품 및 전략의 차별화로 시장에 없던 새로운 ETF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