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나는데 대출 총량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10월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6월 4조 원에서 10월 1조 원으로 줄었고 신용대출은 9월에 마이너스(-)였다가 10월 들어 1조 원 가량 늘었다”며 “건전성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빚투 열기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대영 부위원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빚투에 대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논란이 일자 권 부위원장은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장기투자자 세제 혜택 방안에 관해서는 “장기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 발전의 안정적 기반을 만들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안정적으로 돼 중요한 과제”라고 답했다.
그는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에서 중점 과제이므로 범부처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도 여러 가지로 검토한 사항이 있는 만큼 관계 부처 논의 과정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덧붙였다.
10ᐧ15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책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계부채와 대출 등 상황을 보며 관계부처와 협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강남 부동산 갭투자 등 지적에는 “공직자로서 더 높은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걸 알고 더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