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들어 세계 선박 발주량이 ‘반토막’이 난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올해도 상선 수주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 엇갈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선종을 수주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LNG운반선 중심의 수주영업을 펼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전략 차이가 양사 수주목표 달성 여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은 재임 기간 조선경기 호황에 올라타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수주 측면에서는 이 부회장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의 연간 상선 수주실적은 66억8810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63억 달러의 106.0%를 달성했다.
회사는 지난달 10월16일 HMM이 발표한 3조500억 원 규모의 1만3천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투자계획에서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12척의 물량을 수주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를 가장 먼저 달성했다. 조선 업계에서는 이상균 부회장의 컨테이너선 위주의 수주 영업이 올해 목표 달성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날 기준 회사의 2025년 선종별 수주내역을 보면 컨테이너선이 26척으로 가장 많았고, 탱커선 6척, LPG운반선 4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HD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선사 CMA CGM으로부터 25억8400만 달러, 일본 ONE으로부터 17억66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수주잔고를 빠르게 채워나갔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9월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총 326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6.9%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선종별 발주량 변화율을 살펴보면, 컨테이너선만 7.7% 증가했으며, 그 외 LPG운반선 75.1%, LNG운반선 73.4%, 건화물선 70.9%, 유조선 69.4% 등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상균 부회장은 지난 10월 발표된 HD현대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미포와 인수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이끌 예정이다. 탱커선, 벌크선 등 중국에 내준 저선가 상선 점유율 탈환에 나서며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영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균 부회장이 임기 마지막해 상선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것과 달리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상선 58억 달러, 해양플랜트 40억 달러 등 합산 98억 달러다. 11월7일 기준 회사는 상선 54억 달러, 해양은 8억33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2025년 10월 말 기준 상선 수주 실적은 △셔틀탱커 9척 13억 달러 9척 △LNG운반선 18억 달러 7척 △컨테이너선 4억 달러 2척 △원유운반선 7억 달러 9척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3억 달러 2척 등이다.
최 부회장 부임 이후 회사는 LNG운반선 중심의 수주영업을 펼치면서 수주 잔고를 채웠으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올해는 셔틀탱커 등의 탱커선 영업에 나서는 등 영업기조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5년 1~10월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이 18척에 그치는 등 선사들의 LNG운반선 발주 관망세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최 부회장은 2024년 상선 수주목표 72억 달러를 잡았는데 LNG운반선만 22척 53억 달러를 수주, 총 수주금액 73억 달러로 간신히 상선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임기 첫해인 2023년에는 상선 수주 목표 64억 달러를 잡았으나, 53억 달러 수주에 그쳐 역시 목표에 미치치 못했다.
이는 연도별로 주력 선종을 바꿔가며 수주 목표를 달성한 이상균 부회장과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의 연도별 최다 수주 선종은 △2022년 컨테이너선·LNG선 △2023년 LPG·LNG등 가스선 50척 △2024년 초대형암모니아선 14척으로 해마다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의 LNG운반선 위주의 수주 전략이 수주목표 달성은 물론 조선소 생산역량 유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0월 말 수주잔고를 보면 총 266억 달러, 123척이다. 이를 선종 별로 보면 △LNG운반선 64척 147억 달러 △컨테이너선 21척 41억 달러 △유조선 24척 27억 달러 △기타 10척 14억 달러 등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특정 선종에 영업·생산이 치우치다 보면 해당 선종의 시황에 크게 휘둘릴 수 있다”며 “조선소 현장에서 다양한 선종의 생산 경험을 유지하는 것이 조선업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다양한 선종을 수주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과 LNG운반선 중심의 수주영업을 펼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전략 차이가 양사 수주목표 달성 여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 HD현대 >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은 재임 기간 조선경기 호황에 올라타며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수주 측면에서는 이 부회장이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까지 HD현대중공업의 연간 상선 수주실적은 66억8810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63억 달러의 106.0%를 달성했다.
회사는 지난달 10월16일 HMM이 발표한 3조500억 원 규모의 1만3천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투자계획에서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12척의 물량을 수주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를 가장 먼저 달성했다. 조선 업계에서는 이상균 부회장의 컨테이너선 위주의 수주 영업이 올해 목표 달성에 주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날 기준 회사의 2025년 선종별 수주내역을 보면 컨테이너선이 26척으로 가장 많았고, 탱커선 6척, LPG운반선 4척,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HD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선사 CMA CGM으로부터 25억8400만 달러, 일본 ONE으로부터 17억66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잇달아 따내며 수주잔고를 빠르게 채워나갔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9월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총 326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6.9%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선종별 발주량 변화율을 살펴보면, 컨테이너선만 7.7% 증가했으며, 그 외 LPG운반선 75.1%, LNG운반선 73.4%, 건화물선 70.9%, 유조선 69.4% 등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상균 부회장은 지난 10월 발표된 HD현대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미포와 인수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HD현대중공업’을 이끌 예정이다. 탱커선, 벌크선 등 중국에 내준 저선가 상선 점유율 탈환에 나서며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영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중공업>
이상균 부회장이 임기 마지막해 상선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한 것과 달리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상선 58억 달러, 해양플랜트 40억 달러 등 합산 98억 달러다. 11월7일 기준 회사는 상선 54억 달러, 해양은 8억33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2025년 10월 말 기준 상선 수주 실적은 △셔틀탱커 9척 13억 달러 9척 △LNG운반선 18억 달러 7척 △컨테이너선 4억 달러 2척 △원유운반선 7억 달러 9척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3억 달러 2척 등이다.
최 부회장 부임 이후 회사는 LNG운반선 중심의 수주영업을 펼치면서 수주 잔고를 채웠으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다만 올해는 셔틀탱커 등의 탱커선 영업에 나서는 등 영업기조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5년 1~10월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이 18척에 그치는 등 선사들의 LNG운반선 발주 관망세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최 부회장은 2024년 상선 수주목표 72억 달러를 잡았는데 LNG운반선만 22척 53억 달러를 수주, 총 수주금액 73억 달러로 간신히 상선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임기 첫해인 2023년에는 상선 수주 목표 64억 달러를 잡았으나, 53억 달러 수주에 그쳐 역시 목표에 미치치 못했다.
이는 연도별로 주력 선종을 바꿔가며 수주 목표를 달성한 이상균 부회장과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의 연도별 최다 수주 선종은 △2022년 컨테이너선·LNG선 △2023년 LPG·LNG등 가스선 50척 △2024년 초대형암모니아선 14척으로 해마다 바뀌었다.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의 LNG운반선 위주의 수주 전략이 수주목표 달성은 물론 조선소 생산역량 유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10월 말 수주잔고를 보면 총 266억 달러, 123척이다. 이를 선종 별로 보면 △LNG운반선 64척 147억 달러 △컨테이너선 21척 41억 달러 △유조선 24척 27억 달러 △기타 10척 14억 달러 등이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특정 선종에 영업·생산이 치우치다 보면 해당 선종의 시황에 크게 휘둘릴 수 있다”며 “조선소 현장에서 다양한 선종의 생산 경험을 유지하는 것이 조선업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