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화학의 재무위기가 지주사 효성의 주주환원 정책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효성의 지분법대상인 전력기기·건설 계열사 효성중공업, 연결종속대상인 ATM 제조사 효성티앤에스가 효성의 3분기 실적 개선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BNK투자 "효성 주주환원 변수는 효성화학, 재무구조 개선 위한 자구책 필요"

▲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효성화학이 지주사 효성의 주주환원 정책에 결정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햇다.


효성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122억 원, 영업이익 12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7.2%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시장의 호황으로 사업기반이 호전된 효성중공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 높은 성장과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라며 “효성티앤에스도 미국과 멕시코 대형은행으로 수주가 매출로 인식되고 유럽국가로 매출 다변화가 수익성 개선 효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배당 재개를 기대할 만큼 실적을 개선한 효성티앤에스 지분의 평가기준을 기존 ‘장부가액’에서 수익을 반영한 ‘기업가치’로 재평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효성화학으로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되면서, 효성의 배당정책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사 효성은 2023·2024년도 결산배당으로 각각 1주당 3000원을 지급했다. 배당지급 총액은 597억·501억 원 등이었다.

김 연구원은 “효성은 효성화학 채권 1천억 원 매수와 백금사업을 2천억 원에 양수하는 추가지원에 나섰다”라며 “(효성화학이) 직접 지원뿐 아니라 지주의 주주환원에 결정변수가 되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10월31일 효성화학이 보유한 백금 2187kg을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2천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인수한 백금을 다시 효성화학에 리스한다.

앞서 효성은 올해 4월에도 효성화학의 온산탱크터미널 사업부를 1500억 원에 인수했다.

김 연구원은 효성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천 원에서 16만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효성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7일 1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