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 받았던 인도 이륜차 스타트업, 'LG엔솔 기술 유출' 의혹에 반박

▲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일렉트릭 설립자가 2024년 8월15일 인도 타밀나두주 크리시나기리 공장에서 연 신제품 발표회에서 4680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 <올라일렉트릭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인도 전기이륜차 스타트업 올라일렉트릭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기술 유출 의혹을 두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올라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올라일렉트릭은 9일 성명을 내어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배터리 기술은 당사가 연구나 사업적으로 전혀 관심이 없는 구형 기술”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매체 비즈니스스탠다드가 이날 보도했다. 

올라일렉트릭은 “자체 개발한 원통형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엔 최신 건식 전극 기술을 적용했고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연구원이 올라일렉트릭으로 이직하면서 파우치형 배터리 제조 기술을 유출해 조사를 받았고 올라일렉트릭 또한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10월16일 LG에너지솔루션 수석연구원 출신 A(49)씨를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에 유출 혐의를 받는 고에너지밀도 배터리 제조 공법과 원재료 비중 등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라일렉트릭은 “4680 셀의 상업 생산이 막 시작된 시점에 근거 없는 보도가 쏟아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인도 배터리 기술의 급성장을 견제하려는 경쟁사들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올라일렉트릭은 “우리는 인도 정부의 기술 자립 비전에 따라 배터리 기술을 독자 개발해 왔다”며 “근거 없는 의혹으로 인도의 청정에너지 산업 성장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라일렉트렉과 모기업 올라는 2019년 현대차와 기아로부터 모두 3억 달러(약 4362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현대차는 올해 6월3일 올라일렉트렉 지분 2.47%를 전량 매도했다.

올해 3월 현대차가 한국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라일렉트릭 지분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04억 원으로 투자 뒤 5년 만에 평가손익이 기존의 143억 원에서 1460억 원가량 증가했다.

당시 기아 또한 별도 거래를 통해 전체 보유주식 가운데 2717만 주를 매도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