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거점 은행을 둔 금융지주 JB, BNK, iM이 모두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지방금융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지역 기반 금융지주들의 상승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JB, BNK, iM금융 실적발표 자료를 종합하면 모두 지난해보다 연결기준 순이익이 상승했다.
먼저 JB금융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으로 5787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 JB금융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았다”며 “핵심 사업 비중 확대와 기반 사업에서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수익성 중심 내실 성장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BNK금융과 iM금융도 3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7700억 원, 4317억 원을 내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2%, 70.9% 성장했다.
앞서 지역 기반 금융지주들은 지역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으며 실적 악화를 겪어 왔다. 통상 지역이 수도권보다 경기악화 영향을 크게 받아 왔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 대출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았던 지역 기반 금융지주들은 수도권 기반 금융지주보다 타격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성 위주 경영 기조, 건전성 확보 노력 등에 힘입어 지역거점 금융지주들도 실적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iM금융지주는 콘퍼런스콜에서 “전사적 대손 충당금 감소와 iM뱅크의 안정적 이익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2분기부터 대손비용이 안정화하며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건전성 회복 노력과 동시에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 체질 개선으로 시장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지방금융 공급 확대 정책이 현실화하면 지역금융지주 실적 상승세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10월22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1차에 이은 2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로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우대 금융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지방우대 금융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모든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방이 보유한 산업적 역량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민간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이 힘을 합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기관의 지방경제 활성화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 지역 기반 금융지주에도 자금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요 고객층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인 만큼 금융 접근성 개선에 따른 수익 상승 기대감도 모였다.
▲ 금융위원회는 최근 지역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10월22일 부산광역시 부산은행 본점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방우대 금융’으로의 전환을 논의하는 모습. <금융위원회>
또 금융위원회는 지방은행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 사이 공동대출, 지방은행 사이 대리업 활성화 등 협업을 활성화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은 검증된 지방금융 활성화 모델로 평가된다.
광주은행은 이미 지난해부터 토스뱅크와 협업해 공동대출 상품 ‘함께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고객이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 뒤 금리와 한도를 함께 결정해 자금을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지방은행은 온라인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고 인터넷은행은 개인대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다른 지방은행들도 각각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 부산은행은 케이뱅크, 경남은행은 토스뱅크와 협업하며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iM뱅크는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지난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만큼 전국 영업망 확대에 힘쓰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애플리케이션(앱) 활용 모바일 뱅킹을 활성화하고자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확장하기엔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해 비대면으로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금융당국과 정부는 지역경제 및 금융 활성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금융을 둘러싼 정부 정책과 민간 협업이 맞물리며 ‘지방금융 대전환’ 흐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0월30일 대구광역시 북구 IBK창공 대구 개소식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 성장을 넘어 전국 각 지역의 혁신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것이 절실하다”며 “정부는 지역균형발전과 모험자본 생태계 혁신을 핵심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대폭 개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