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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⑤] 베트남은 금융의 동남아 전초기지, 고성장 매력만큼 위기 대응 중요](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10/20251031173413_64233.jpg) 
▲ 이재명 대통령과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아세안에서는 가장 많은 수의 금융회사가 베트남에 진출해있으며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추가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시장 매력도, 정부 정책, 국제 금융시장 환경 등 여러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국내 금융회사들에게 베트남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기회는 물론 리스크까지, 베트남 시장을 분명히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금융그룹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Think Tank), 금융그룹 산하 연구소에서는 베트남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베트남은 기회도 많지만 그만큼 어려운 시장이다.”
장혜원 하나금융연구소 기업글로벌지원팀 수석연구원은 베트남 금융시장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 시장에서 금융사들이 찾을 수 있는 기회에 관한 질문에도 장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무역금융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리스크 대응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장밋빛 전망을 그리기에 앞서 위험 요인 관련 ‘방어진’을 구축해야 한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현재 베트남 경제가 마주한 ‘관세’라는 거대한 변수가 반영됐다.
2024년 기준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교역의존도는 170%다. 베트남 경제에서 대외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관세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베트남에 20%로 책정된 상호관세가 유지되면 2026년 수출은 10% 가량 줄어들고, 이에 따라 베트남 GDP 성장률이 0.8~1.0%포인트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베트남 은행권의 부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오태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7개 상장은행 가운데 22개 은행의 부실 규모가 확대됐다”며 “일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매우 높거나 부실채권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2025년 1분기 베트남 상장은행의 부실채권 총합은 265조 동(VND)으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보다 18.5%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충당금 적립률 평균은 5년 내 최저치인 85%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시장 경쟁도 국내 금융사에게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한다.
장 연구원은 “금융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하려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경쟁’”이라고 말했다.
신규 진출 자체가 쉽지 않다. 베트남 당국이 신규 법인설립 허가를 잘 내주지 않아서다.
베트남에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실 금융기관이 많이 있고, 당국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서는 IBK기업은행이 2025년 6월 현지법인 인가를 얻었다. 인가를 신청한지 8년 만이었다.
장 연구원은 이마저도 “정책금융기관이라는 특수성 등이 반영돼 매우 이례적으로 법인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만만치 않은 베트남 시장의 매력은 장기적 관점에서 유효하다고 평가됐다.
금융회사들이 베트남을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젊은 인구 구조, 증가하는 중산층, 미래지향적 정책, 정치적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하는 베트남의 잠재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BP금융포럼 in 하노이 프롤로그⑤] 베트남은 금융의 동남아 전초기지, 고성장 매력만큼 위기 대응 중요](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10/20251031173527_31527.jpg) 
▲ 베트남은 높은 대외의존도에 따라 단기적 관세 충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나금융연구소>
장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는 미국과 협상 지속, 수출 다변화 등 외교적 노력과 함께 ‘도이머이 2.0’으로 평가할 만한 전면적 국가개혁 플랜으로 민간부문 확대와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인프라 투자나 소비세 인하 등으로 수출 감소 타격을 완화할 수 있는 완충장치도 만들어주고 있다”며 “단기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 6% 이상의 고성장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금융산업은 1인당 GDP 수준에 따라 발전하는데 4천 달러 이하까지는 은행업을 중심으로, 6천 달러 이상이면 증권업과 캐피탈업을 중심으로 발전한다.
1만 달러를 넘기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본격적 신용인프라가 발전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은 올해 1인당 GDP 5천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은 물론 증권업과 캐피탈업 등이 함께 성장하는 궤도에 있는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금융산업 발전 양상이 다르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올해 9월부터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재무부 인가를 받아 가상화폐 거래소를 구축한 뒤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공급할 수 있다. 5년 동안 시범사업으로 운영한다.
베트남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도입한 증권시장 차세대 시스템을 올해 5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증권시장도 아직 초입에 있는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가상화폐 시장의 문을 연 셈이다.
장 연구원은 “베트남에서는 전통적 금융산업 발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뛰어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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