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부터 11월2일까지 ‘컬리뷰티페스타 2025’가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사진은 행사장 입구. <비즈니스포스트>
컬리 관계자가 ‘컬리뷰티페스타 2025’를 앞두고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숫자는 줄였지만 고객 경험은 오히려 더 진해졌다는 자신감이었다.
3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5’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컬리의 대형 오프라인 뷰티 이벤트다.
컬리 관계자는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 “이번 행사에서는 더욱 엄선된 브랜드를 통해 고객이 브랜드와 더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행사장에 들어서자 단순한 브랜드 나열이 아닌 콘셉트별로 깊이 있게 설계된 다섯 개의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각 정원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철학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공간이었다. 관람객들은 마치 화장품 테마파크를 산책하듯 정원을 거닐며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찾아다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세레니티 정원’은 자연주의를 지향하거나 순한 성분을 내세운 브랜드들로 채워졌다. 라로제, 세타필, 아벤느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해 민감성 피부나 어린 연령대에게 적합한 저자극 제품을 소개했다.
세타필 부스 앞에 서 있던 20대 여성 A씨는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엔 아무 제품이나 못 바른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원 사이를 따라 걷다 보니 ‘레디언스 정원’이 이어졌다. 나스, 포트레, 바닐라코 등 맑고 투명한 피부 표현을 돕는 색조 브랜드가 중심을 이뤘다. 톤업, 윤광 메이크업에 관심 많은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고객은 단순히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직접 발라보거나 전문가와 피부톤에 맞는 조합을 상담받을 수 있다.
‘바이털리티 정원’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의 존재감이 도드라졌다. SK-Ⅱ, 유세린, 에스트라 등 핵심 성분별로 구성이 이뤄졌으며, 브랜드별로 어떤 효과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직접 듣고 체험해볼 수 있었다.
‘헤리티지 정원’은 시간이 만든 브랜드들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시세이도, 케라스타즈 등 오랜 전통을 지닌 브랜드들이 각자의 철학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 부스 앞에서 화장품 체험 및 증정 행사에 참여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선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흰색과 빨간 공이 날아다니는 기계 안에서 5초 안에 빨간 공을 잡으면 수만 원 상당의 정품을 증정하는 게임에 관람객이 몰렸다. 줄은 통행로를 막을 정도로 길게 늘어섰고 기다리는 동안 고객들은 세럼과 세럼 파운데이션 등을 직접 발라보며 제품력을 체감했다. 일부 관람객은 체험 후 바로 구매까지 이어졌다.
마지막 ‘센시스 정원’은 향기와 질감, 온도감 등 피부에 닿는 감각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단순히 제품을 바르는 것을 넘어, 후각과 촉각을 통해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감성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대 여성 B씨는 “정원마다 주제에 맞게 뚜렷한 개성과 메시지를 담아낸 구성이 인상적”이라며 “브랜드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콘셉트별로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체험할 수 있어 행사의 몰입도가 높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간 구성부터 동선, 체험 방식까지 세심하게 설계된 덕분에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브랜드는 줄였지만 경험은 깊게 했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행사장 곳곳에는 풍성한 체험 혜택이 넘쳐났다.
카카오톡 채널만 추가해도 정품을 증정하는 부스가 줄을 이었다. 세럼, 선스틱, 파운데이션 등 실속 있는 제품들이 채널 추가만으로 제공됐다.
브랜드 체험 부스에서 줄을 서있던 한 관람객은 “카카오톡 채널만 추가했을 뿐인데 몇만 원 상당의 선스틱 정품을 공짜로 받았다”며 “아침 일찍 온 보람이 있다”고 웃었다.
행사장을 찾은 또 다른 관람객은 “구경만 하러 왔는데 어느새 3개 브랜드 정품을 받아 나왔다”며 “유료 행사지만 가격 이상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 색조 브랜드 나스에서는 제품 체험과 함께 직접 메이크업 쇼도 진행한다. 사진은 나스 브랜드 부스. <비즈니스포스트>
체험뿐 아니라 볼거리도 빠짐없이 채웠다. 시간대별로 메이크업 쇼부터 헤어 스타일링 클래스까지 브랜드별 이벤트가 이어졌다.
나스는 30일부터 11월2일까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쿠션&멀티플’로 완성하는 메이크업 쇼를 선보인다. 프레시안은 30일과 11월1일 오후 1시에 메이크업 시연을, 헤드스파7은 31일과 11월1일 오후 12시부터 헤어 스타일링 클래스를 진행한다.
티켓 판매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22일 컬리 멤버스 대상으로 한 선오픈 티켓은 정가의 반값인 2만5천 원에 제공되자마자 빠르게 팔려나갔다. 이어 2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일반 고객 대상 얼리버드 티켓(3만 원)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하고 있다”며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 큐레이션을 통해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