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Who] 김창수 회장의 F&F는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를 한국식 패션으로 재창조해 성공한 회사다.
김 회장은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큰 성공을 거뒀다.
1997년 들여온 MLB는 모자에서 의류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젊은 세대의 패션 아이콘이 됐다.
2012년 들여온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자리잡으며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 두 브랜드는 국내를 넘어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며 F&F를 시가총액 수조 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라이선스 브랜드는 구조적인 리스크가 있다. 막대한 금액의 로열티와 사업 종료 가능성이다.
김창수 회장이 꺼낸 카드는 ‘브랜드 IP(지적재산권)의 내재화’다. 단순히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을 넘어, 잠재력 있는 해외 브랜드를 인수해 F&F의 IP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F&F가 전개하고 있는 듀베티카, 수프라, 세르지오 타키니는 모두 IP를 인수한 브랜드다. 김 회장은 듀베티카로는 프리미엄 패딩 시장을, 프리미엄 스트리트 웨어인 수프라로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테니스 스포츠웨어인 세르지오 타키니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물론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인수 브랜드가 아닌, 완전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 브랜드로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F&F가 자체 개발한 바닐라 비, 더 도어, 스트레치 엔젤스 등은 모두 중도 철수한 바 있다.
김창수 회장은 유망 브랜드를 사서 글로벌화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이를 통해 F&F의 본질을 ‘라이선스 브랜드 회사’에서 ‘IP를 소유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바꿔 나가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김창수 회장이 MLB와 디스커버리의 성공신화를 다시 쓰는 것은 본인의 탁월한 브랜딩 능력과 F&F의 성공 노하우를 신규 자체 브랜드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식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