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중국 핵기술 연구 속도 무시 못해, 세계 전체보다 두 배 많은 투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시에서 열 정기 블룸버그 글로벌 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빠른 속도로 다른 나라들의 핵 발전 기술 우위를 따라잡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는 28일(현지시각) "중국의 핵융합과 핵분열 연구 투자는 인상적인 수준"이라며 "전 세계보다 두 배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전기차, 태양광, 이차전지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 공급망에서 거의 독점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희토류, 리튬, 우라늄 등 각종 친환경 기술에 필요한 원료 생산망도 대거 갖추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으로 전 세계가 원전과 핵융합로에 갖는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으로 24시간 내내 막대한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원전이나 핵융합로 외에는 대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이츠 창립자는 "원전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전기료를 낮출 수단"이라며 "AI는 공공요금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여기에 히트펌프와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추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올해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 기준 데이터센터가 미국 국내 전력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비중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게이츠 창립자는 "장기적으로는 아마도 핵분열이나 핵융합 중 하나가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핵융합 에너지는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국내에서는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 헬리온에너지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핵융합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상용화가 이뤄지려면 한참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여러 빅테크들은 미래 전력 공급원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스타트업들과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단기간 내에 상용화될 것이라 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창립자는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전력윽 공급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2035년도 일이 아주 잘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