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에 미국 전기차 투자 취소 이어져, "중국이 주도권 확보"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8일 열린 중국 BYD 전기차 출시 행사에서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송 프로' 차량 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전기차에 부정적인 정책을 펼쳐 실제 관련 투자가 크게 줄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미국 행정부의 '전기차 후퇴 정책'에 중국에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내주게 된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미국 씽크탱크 클린인베스트먼트모니터는 26일(현지시각) “올해 4~9월 미국에서 취소된 전기차 투자 규모는 70억 달러(약 10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올해 3분기 미국 전기차 관련 투자 규모는 81억 달러(약 11조56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가량 급감했다는 집계도 함께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기차 기업 임원과 분석가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의 지원 축소가 앞으로 수년 동안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당초 2032년까지 유지할 예정이던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을 9월30일 종료했다. 또한 미국은 자동차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조사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내년 미국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당초 예상보다 절반가량 낮은 7%로 제시했다. 

2030년에도 미국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유럽이나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8% 정도일 것이라고 알릭스파트너스는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 글로벌시장 분석 책임자는 “트럼프 정부가 내연기관차에 집중해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가격과 배터리 기술, 소프트웨어 등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