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언론 "LG엔솔·스텔란티스 캐나다에서 ESS 배터리 생산 검토", 전기차 부진 대응 

▲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온타리오주 배터리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 공장 정문 모습. <넥스트스타에너지>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에 운영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캐나다 매체 파이낸셜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ESS용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2022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하고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투자했다.

올해 9월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연간 최대 49.5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 건설을 마무리짓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파이낸셜포스트는 넥스트스타에너지가 ESS용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는 이유로 캐나다 전기차 공급망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지원을 축소하고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에 25% 관세를 책정하며 미국 시장을 노리던 캐나다 전기차 공급망에 악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 자동차 로비 업체인 글로벌오토메이커오브캐나다의 데이비드 애덤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벌어진 일로 분명히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관세와 별개로 캐나다 연방정부도 올해 초부터 1대당 수천 달러 수준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해 현지 전기차 수요 부진을 이끌었다.

조사기관 S&P글로벌에 따르면 2분기 캐나다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9.2%로 지난해 4분기 18.9%와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내년에 시행을 계획하고 있던 전기차 판매 의무화 정책도 1년 연기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