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2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세계기상기구 창설 75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세계기상기구>
22일(현지시각) 세계기상기구(WMO)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에서 창설 7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셀레스테 사울로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사울로 총장은 "우리는 긴급한 사명을 안고 모였다"며 "지금은 기후 정보와 기술 발전을 활용해 더 회복탄력적 미래를 건설할 기회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중 위험 조기경보와 국가 기상기관들의 역량을 강화해 관측망과 데이터 교환을 확대하고 지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기상재난, 물 부족, 기후 관련 위험 등으로 전 세계에서 200만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9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0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며 "해양의 열기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나라도 화재, 홍수, 폭풍, 폭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2022년 출범한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 이니셔티브' 이행 중간점검도 진행됐다.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 이니셔티브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도해 설립된 이니셔티브로 2027년까지 세계 각국이 여러 기상재난을 예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러한 조치는 농부들이 농작물과 가축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준다"며 "또 가족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지역사회 전체를 기후 파괴로부터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상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통보를 받을 수 있다면 피해 규모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성장 둔화와 막대한 채무 부담이 경보 시스템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다음달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기후총회에서 세계 각국에 개발도상국 기후대응을 위한 기후재원 지원에 각국의 합의를 재차 촉구하기로 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