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22일 국내 출시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22일 국내 출시한다.
'갤럭시 XR'은 삼성전자와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최고운영자(COO) 사장은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갤럭시 XR'은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리며, 업계와 사용자 모두에게 일상의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XR'을 통해 멀티모달 AI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기술로 사용자와 기기간에 자연스러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갤럭시 XR은 구글 AI 비서 ‘제미나이’와 대화에 특화된 제미나이 라이브가 탑재돼 사용자가 보는 것과 듣는 것을 같이 인식하며,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해 매끄러운 작업 수행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제미나이에게 음성으로 유튜브에서 원하는 영상 콘텐츠를 찾아 달라고 한 뒤, 시선을 움직여 검색된 결과물을 선택하고 손가락을 맞닿게 하는 제스처로 실행할 수 있다. 스포츠를 시청할 때는 마치 경기장에서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장감과 함께 여러 경기를 동시에 시청할 수도 있다.
김정현 삼성전자 소비자경험(CX)실장 부사장은 "삼성과 구글이 오랫동안 협업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전대미문의 컬래버레이션"이라며 "디지털과 물리적인 시계의 경계를 없애서 몰있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갤럭시 XR의 목표로 삼았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등 모든 것을 공동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XR과 AI 기술력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 두 가지가 만났을 때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과 구글이 만남으로써 가장 차별화된 경험을 드릴 수 있고, (기존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22일 '갤럭시 XR'을 착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 '갤럭시 XR'을 활용한 가상 조선 훈련 솔루션 구축에 나선다. 이 솔루션으로 신입 엔지니어가 '갤럭시 XR'을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선박엔진 검사 등을 충분히 훈련한 뒤 실전 투입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XR 시장은 올해보다 내년에 2배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는 XR 생태계 만들어가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고, XR 기기가 대중화되는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은 AI를 기반으로 헤드셋부터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XR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을 지원해, 구글 지도·포토·유튜브 XR 등 구글의 기본 서비스는 물론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기능들도 '갤럭시 XR'에서 구현된다.
갤럭시 XR은 균형 잡힌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545g의 무게로 설계됐다. 헤드셋 프레임은 이마와 머리 뒤쪽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장시간 사용에 따른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착용감을 제공한다.
탈부착에 따라 외부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외부광 차단 패드'는 사용자의 편의에 맞춰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저시력 사용자는 도수형 인서트 렌즈를 맞춤 제작해 '갤럭시 XR'에 자석처럼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전국 '다비치 안경' 매장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도수 검사를 진행하고 주문을 하면, 글로벌 안경렌즈 전문 기업 '에실로(Essilor)'가 제작한 렌즈를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도수에 관계 없이 14만 원이다.

▲ 갤럭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하는 경험이 가능하고, '몰입형 3D 지도'를 통해 실제 해당 위치에 있는 듯한 생생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구글 포토'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기존 2D 사진과 영상을 입체감 있는 3D로 즐길 수 있다.
XR 전용 게임과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을 '제미나이'에게 실시간 코칭을 받으며 즐길 수 있고, 'Adobe Pulsar' 프로그램을 활용해 3D 영상 제작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XR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한 XR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인다.
저스틴 페인 구글 XR 제품 관리이사는 "MLB, NBA는 물론 한국의 스포츠 경기도 쿠팡플레이를 통해 갤럭시 XR에서 몰입형으로 즐길 수 있다"며 "그 외에도 유튜브도 NFL을 중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갤럭시 XR에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XR은 22일 한국과 미국에 출시되며, 삼성닷컴에서 구매 후 2~3일 뒤 전국 3개 삼성스토어 매장(강남, 홍대, 상무)에서 수령할 수 있다.
백화점 내 위치한 삼성스토어 4개 매장(더현대서울, 신세계 대전, 신세계 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에서는 현장 주문 후 2~3일 뒤 재방문해 수령할 수 있다.
가격은 269만 원이며, 삼성닷컴에서 구매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XR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폼팩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와비 파커와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인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