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가치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10일 이 회장의 주식 가치가 이날 종가 기준으로 20조7178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재용 보유 주식 가치 20.7조 돌파, AI 반도체 호황 영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10일 기준으로 20조7178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재용 회장이 2025년 8월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주식 가치는 지난 1월2일 11조9099억 원에서 9개월 만에 20조 원을 넘어서며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상승한 배경에는 AI 반도체 산업 호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 평가액은 9조1959억 원으로, 지난 6월4일 5조6305억 원보다 63.3% 늘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달라진 국내 주가 상승 분위기와 함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AI 낙관론 발언 등이 주식 가치 상승에 목합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주식 가치도 같은 기간 5조3462억 원에서 6조8607억 원으로 28.3% 증가했다. 삼성생명 주식은 2조2716억 원에서 3조3407억 원으로 47.1% 상승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 가치가 이건희 선대회장이 기록했던 국내 최고 주식 평가액인 22조1542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연구소장은 “이 회장이 선대회장의 주식 가치를 뛰어넘는 승어부(勝於父)의 분기점을 맞이하려면 삼성전자 보통주 1주당 주가가 11만∼12만 원으로 올라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