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3분기 미국 자동차 관세로 1조2천억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배당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등 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투자 "기아 3분기 미국 관세로 1조2300억원 지불, 영업이익 41% 감소 전망"

▲ 기아가 올해 3분기 미국 자동차 25% 관세로 1조2300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 전경. <기아>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기아의 목표주가를 12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일 기아 주가는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3분기에도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기아의 현재 주가에는 관세 25% 영향이 이미 반영됐으며, 앞으로 배당과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주가 상승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기아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8조5970억 원, 영업이익 1조699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8% 늘고, 영업이익은 41.0% 줄어드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으로 미국 관세에 대응하고 있지만, 아직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가 100% 가동되고 있지 않아서 현지 생산 확대가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면서 약 14만2천 대가 관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관세 규모는 1조2300억 원이며, 올해에만 3조 원 이상의 관세 증가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3.0% 증가한 78만5천 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미 카니발과 인도 시로스, 유럽 EV3 등 신차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하이브리드차 물량과 EV4, EV5 등 전기차 비중을 늘려 미국, 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예상했다.

기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15조4750억 원, 영업이익 10조5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5% 늘고, 영업이익은 20.6% 줄어드는 것이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