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픈AI 샘 올트먼 만나, "AI가 새로운 세상 열어, 금산분리 완화 검토"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대통령이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를 만나 인공지능(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관계부처 장관과 삼성,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 경영진이 동석한 가운데 올트먼 대표는 만났다.

이 대통령은 "혁명적 기술로 인류 문명의 전환을 가져오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올트먼 대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며 "만화에서나 보던 것이 현실이 됐고 (올트먼 대표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접견에 앞서 과기부는 오픈AI와 국가 AI 대전환과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AI 인재 양성, 한국 AI 생태계의 균형 발전, 공공부문 AI 전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AI 확산은 반도체 없이 불가능하다"며 "반도체는 삼성과 SK가 글로벌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세 기업이 체결한 스타게이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파트너십 협력의향서(LOI)는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올트먼 대표는 삼성, SK하이닉스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향후 진행 과정에서 반도체용 웨이퍼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은 스타게이트에 향후 4년 동안 약 4천억 달러(약 560조 원)을 투자한다.

이 대통령은 "삼성과 SK가 오픈AI와 함께 글로벌 AI 확산의 핵심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올트먼 대표는 "한국은 번창하는 AI생태계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망한 기업들인 삼성과 SK와 협력 관계를 맺게 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접견에 동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AI 생태계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삼성은 앞으로도 국가적 비전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안정적 반도체 공급은 물론 중소기업과 벤처를 포함하는 건강한 AI 생태계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트먼 대표는 우리에게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커다란 주문을 했다"며 "대한민국은 AI 인프라 확충의 발판이 되어 우리가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금산분리 등 규제 완화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접견을 브리핑하며 "2029년 기준이지만, 지금 삼성과 SK가 한달 동안 생산하는 웨이퍼량과 거의 버금가는 양을 한 회사가 사겠다고 의향을 밝혔다"며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한 만큼 다른 영역으로 번지지 않는 안전장치 마련 범위 내에서 현행 제도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지시를 (대통령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산분리는 대기업 등 산업자본이 금융기관의 지분을 일정 기준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