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석유화학업계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선다. 

은행연합회는 17개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산업 구조혁신 지원 금융권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당국·은행권 ,석유화학업계 사업구조 재편 지원 위한 협약 체결

▲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참석자들은 ‘산업 구조혁신 지원을 위한 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사업재편 지원을 약속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근본적 경쟁력 약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지원에 금융권도 발맞춰 자율협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르면 대상 기업은 원칙적으로 기업활력제고특별법 승인 기업이다. 다만 채권단이 동의할 경우 연체 및 부도 등의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구조혁신 추진 기업도 포함한다. 

기업이 주채권은행에 구조혁신 지원을 신청하면 주채권은행은 자율협의회를 소집하고 절차를 개시한다. 자율협의회는 외부 공동실사를 통해 사업재편계획 타당성을 점검하고 필요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지원은 현재 금융조건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만기연장, 이자유예, 이자율 조정, 추가 담보취득 제한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신규자금도 지원하며 기존 협약채권에 앞서 변제받을 수 있도록 우선변제권을 부여한다. 

이어 기업은 자율협의회와 사업재편계획 및 재무운용계획 이행을 위한 특별약정을 체결한다. 자율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마련한 사업재편계획을 산업부로부터 승인 받은 뒤 자율협의회와 구조혁신 약정을 체결하고 사업재편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협약은 선제적 사업재편의 ‘틀’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사업재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은 난이도가 높은 만큼 주채권은행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기업을 엄밀히 평가하고 타당한 재편계획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은행권은 적극적 금융지원을 위해 협약에 따라 만기연장, 금리조정 등이 이뤄지는 채권에 대해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해줄 것을 건의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협약에 따른 금융지원이 정상기업에 대해 기업ᐧ대주주의 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수익성 개선 목적으로 추진되는 만큼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자산건전성 분류를 상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