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에게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짚으며 한미 관세협상 내용이 상업적으로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일본과의 합의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수준의 요구를 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며 “최근 미국과 일본의 합의가 있었지만 한국은 경제 규모나 외환시장 인프라 등에서 일본과 다르다는 측면을 고려해 협상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 합의에 어려움이 있지만 두 나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베선트 장관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며 일시적이고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핵심 분야로 강조하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이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 한국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바 있다”며 “투자 협력 분야에서도 이 대통령의 말을 충분히 경청했고 이후 내부에서도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의 만남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이번 접견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가 진전이 됐느냐는 질문에 “외환시장 관련 주무장관인 베선트 장관에게 직접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을 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그 포인트(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는 한국의 요구)를 말했고 베선트 장관은 충분히 경청해 관련 부처와의 논의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 문제는 한미 간 논의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로 제기된 사안"이라며 "이 대통령이 주무 장관인 베선트 장관에게 이 대통령이 그 포인트를 상세히 설명했다는 점에서 오늘 접견은 이후 협상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