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공지능 규제 반대' 슈퍼팩 출범, 미국 정치권에 로비 강화 적극적

▲ 메타가 미국 주 의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인공지능 규제 정책 논의에 대응하는 정치 로비단체를 출범했다. 메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미국 정치권에서 추진되는 인공지능(AI)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로비단체를 출범하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악시오스는 메타가 이날 공화당 출신 인사와 민주당 성향의 컨설팅 업체를 영입해 슈퍼팩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엑설런트 프로젝트’를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악시오스에 “부당하다고 판단되는 인공지능 및 기술 관련 정책과 법안에 맞서기 위한 목적으로 슈퍼팩을 출범했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에 메타가 수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슈퍼팩은 미국 정치권에서 제한 없이 정치자금을 모금하거나 지출할 수 있는 로비단체를 뜻한다. 특정 후보자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선거 캠페인 등을 돕는다.

메타는 미국에서 발의된 여러 인공지능 관련 법안 가운데 부실하게 설계됐다고 판단하는 대상에 적극 대응해 중국과 경쟁에서 미국이 불리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겠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IT기업의 기술 리더십 홍보 △인공지능 발전 지지 △청소년의 온라인 플랫폼 및 인공지능 기술 이용에 부모의 역할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메타 측은 “기술 혁신과 인공지능 투자를 저해하는 불균형한 규제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이 기술 리더십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정치인들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정부 및 연방 의회가 인공지능 분야에 강경한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 각 주 의회에서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8월에도 캘리포니아주 규제 대응에 집중하는 슈퍼팩을 출범하며 기술 분야에 유리한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들에 수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악시오스는 “미국의 각 주 의회에서는 인공지능 규제 법안이 비교적 쉽게 통과되는 사례가 많다”며 “메타의 슈퍼팩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